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후지오카 미나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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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이 주는 가치

너무나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없는 게 없고, 필요하면 당장 살 수 있다. 없음을 비어있음을 느낄 새 없이 항상 모든 곳이 꽉꽉 차서 넘친다. 냉장고 안도, 집안도, 내 머릿속에도. 많은 게 좋은 것이 아닌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물건을 잔뜩 사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행복해지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돈이 정말 많으면 즐거울까 싶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다고. 정말 나에게 기쁨을 주는 건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나를 넣고 시작해 보는 100일간의 관찰. 저자가 백 일간해보고 직접 느낀 것을 같이 나눈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은?

과연 무엇일까? 막상 생각해 보려니 막연하다. 다 필요한 물건일 것 같고, 개수를 한정 지으니 어렵다. 그렇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생각해 보자. 예상외로 필요한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항상 필요한 물건이 있고, 자주 쓰는 것도 있지만 생각해서 적는 것과 사용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테니. 근데 한 번쯤은 적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재발견

100일간의 선택법 후에 발견된 물건의 쓰임은 실로 놀랍다.

하루에 한 개의 물건 꺼내기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카운팅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기본시설 사용 가능

초기 장비 최소화

로 시작된 백일 간의 액션. 집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이루어진 이 행동의 결과는 신기하다. 일주일 만에 만난 손톱깎이로 생존을 관찰했고, 보디워시가 하나만 있어도 몸을 씻는 데는 상관이 없었다. 49일째 만난 밥주걱으로 뜨거운 밥을 뜨는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돌돌이 클리너로 청소의 즐거움까지 찾게 되었다.

없다는 것 자체가 불편함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찾게 된 저자. 이 테스트 덕분에 나도 내 주변의 물건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갖고 있는 것의 90%는 없어도 된다 하니 실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는지를 생각하게도 되었다. 청소가 싫은 게 아니라 짐이 바닥에 많이 있어서 힘들게 한 건 아닌지, 관점을 달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 번쯤 사는데 필요한 물건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적고 진짜 비워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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