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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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의 실체를 파헤치다, 친환경은 거짓말!

책의 표지의 로고를 보고 바로 생각난 건 재활용. 재활용 표시로 자주 보았던 로고인데, 이 책의 표지에는 플라스틱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는 이 재활용 로고를 보고 반가워하며 물건을 산다. 이는 버려도 재활용이 된다는 의미이니까. 하지만 내가 버린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정도를 알면 다시 바라보게 된다. 물건도 쓰레기도. 기존의 환경 관련 강의에서 우리나라 재활용률이 30%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었다. 총 141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쉽사리 책이 넘어가지 않았던 것도 그 실체를 알고 나니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다.

현재의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을 담은 이 책. 친환경은 거짓말이라는 이 책. 많은 이가 봤으면 좋겠다. 친환경 소재의 운동화를 신고, 포장 용기의 재활용 로고를 살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실체를 알아야 한다. 과거의 식민주의가 쓰레기 식민주의로 변모되고, 플라스틱 마을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알면 더 이상 물건들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진정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냥 덮고 싶고 내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잊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쓰레기 마을의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가 내가 버린 쓰레기일 수도 있기에. 나 역시도 그 쓰레기를 산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재활용은 단순히 산업이 되었고, 이익이 오가는 중에 진실은 왜곡되고 덮어진다. 재활용이 진정 좋은 해결책인지 지구를 위한 방법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그린워싱으로 본질이 가려지고 있는 건 아닌지, 소비자로써 지구에 사는 지구인으로써 심각하게 봐야 한다. 환경문제가 단순하고 간단하지가 않다. 경제, 정치, 세계적인 문제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쉽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멀찌감치 서서 모른척하기엔 우리 지구가 너무 위독하다. 갑자기 더워지고, 폭우가 내리고, 산불이 나는 것도 지구가 힘들다고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오늘 아침에도 악어와 거북이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주 보던 동물들 그리고 곤충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럽다. 단순히 오늘 먹고, 내일은 모르는 삶이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과도한 소비가 가난한 사람의 희생을 더 요구하게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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