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퍼, 일상 기록자, 그리고 프로산책러.
그녀의 소개 문장에 미소가 지어졌다. 일상이 특별해지는 이유는 따로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에서부터 뭔가 감성이 뚝뚝.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를 직업이라 쓸 수 있는 힘이 느껴졌다. 사진 찍고, 글씨 쓰고, 그림도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
:기록이란 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고,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적고, 남기고 싶은 것을 남기면 되는 것이었다.
책날개에 쓰인 이 문장이 기록의 부담감, 강박감을 날려버리게 했다.
잘 써야 한다, 예뻐야 한다는 부담감. 언제부턴가 다이어리는 꾸미는 공간이고 보여주는 공간이 되었다.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하고, 예쁜 다이어리 자랑이 SNS에 판을 칠 때 그냥 침을 삼키고 있을 뿐이었다. 1월, 2월 정도만 쓰고 버린 다이어리가 몇 권일까. 오롯이 1년이 다이어리를 가득 채운 건 몇 개 안된다. 내 기억 속에 정확히 남은 건 2권뿐. 다른 다이어리는 쓰다가 흐지부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