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털이 많아 제모를 하고, 겨드랑이가 지저분해 보일까 봐 제모를 한다. 하지만 전신 탈모증인 사람은 몸 전체의 털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많은 사람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없는 사람은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 사실 다른 건 몰라도 눈썹이 없으면 어떨까?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은 없으면 이상하다. 하지만 전신 탈모증이 걸리면 눈썹도 없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가발도 망가지기에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한다는 것도, 가발 안쪽에 땀이 너무 차셔 힘든 것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원형탈모증이 심각해져서 전신 탈모증이 올 수 있고,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나오더라도 다시 원형 탈모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대학병원을 다니고, 양파 슬러시를 만들어 민간요법을 해보고, 침을 맞고 한약을 먹으며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간절함이 느껴졌지만 결국 머리카락이 나지 않아 나 역시도 슬펐다. 책의 마지막에 이제는 탈모증을 극복했습니다가 아닌 이 상황을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에 더 좋은 약이 개발되어 탈모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