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이주형 지음 / Storehouse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일상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에세이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저자가 좋아했던 여행 스케치의 노래 가사였다고 하는 이 책의 제목은 보자마자 나도 공감되었다. 제목만으로도 공감되었는데,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토닥토닥 해졌다. 안 그래도 요즘 마음이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도 편해지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가 다양한 정보도 얻고 미소 지었던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나무가 귀해 모든 산이 민둥산이었던 일제 치하에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개망초'. 전국 방방곡곡으로 펴졌는데, 미국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잡혀와 고통당했던 흑인들의 꽃으로 불렸다고 한다. 나라가 망할 때 들어왔던 꽃이라 망초라 불리었는데, 먹지도 못하니 쓸모없다고 개망초라고 불렸다고 한다. 사실 '핑크 플리 베인'이라는 번듯한 이름도 있다고. 개망초는 '계란 꽃'이라는 부케까지 있다고. 나도 이제까지 '계란 꽃'이라고 불렀던 개망초. 이쁜 핑크 플리 베인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다. 아이들에게 이제 개망초를 만나면 꽃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죽음과 맞닥뜨린 장례식장에서 늘 아이러니하게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23페이지

최근에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려서 그런지 이 문구가 마음에 확 와닿았다. 장례식장에 앉아 있으면서 정말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기에. 내 삶에 대해서도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던 순간.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 순간이었다.

사약을 마셨으니 오늘이 마지막 날 이려니 하고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고 해요.

64페이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아침을 시작할 때 사약을 마시는 기분으로 커피를 마시며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커피를 사약이라고 생각하고 마신적은 없으나, 사약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하루가 더 열심히 사는 하루가 될 테니 그런 의미에서는 괜찮기도 하겠다 싶다.

산다는 것, 뭐 별거 있나. 하지만 매일이 최고가 되는 하루가 되는 건 내 마음이 아닐까 싶다. 힘이 들 때면 이렇게 토닥토닥해주는 에세이를 읽으면서 힘을 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매일매일이 여물어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이 책으로 마음을 위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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