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지구를 구했대
아마이아 시아 아바스칼 지음, 알레한드로 비옌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알라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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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 주인공 토마스만큼이나 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지?' 싶었다. 그리고 방학에 인터넷도 안되는 시골로 가는 토마스의 상황이 이해되었다. 요즘의 아이들에게 인터넷은 너무나 중요하니까. 하지만 할아버지 댁에서 만난 친구들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토마스의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연은 우리 곁에 있지만, 함께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인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던 자연에 관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주인공 토마스도 우연히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 M이라는 친구 덕분에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통해서 자연을 조금 더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싶다.

67페이지,

아무튼 개의 다리가 몇 개인지는 상관없어. 다리 수에 상관없이 우리가 저 개를 좋아하니까.

밖으로 보이는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이 문장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외적인 것은 상관이 없다는 것도. 우리는 어쩌면 밖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해서 편견을 가진 건 아닌가 반성하는 페이지였다.

72페이지,

동물들은 '내 것' '남의 것' 이런 개념 자체를 모른단다. 닭이나 오리가 누군가의 소유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

사람들만이 내 것을 챙기며, 내 밥그릇을 챙기기 바쁜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는 것, 소유물이 되었을 때 우리가 취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본질을 바라보게 되지는 않는지. 소유가 주는 근본적인 개념을 다시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74페이지,

느닷없이 찾아온 밤손님 덕분에 이 세상 한구석에 우리만 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이야.

할아버지의 이 말에 감탄했다. 닭장에 여우가 들어왔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망할 여우 같으니라고'라는 생각이 첫 번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만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데, 우리는 안하무인으로 우리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96페이지,

동물은 살아있는 동안 잘 보살펴야지. 그리고 음식으로 먹게 될 경우 그 죽음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온전히 다 먹는다면, 나쁜 거 같지 않아. 내가 볼 때 나쁜 건 음식을 버리는 거야.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토마스에게 할머니가 해준 말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죽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온전히 다 먹는다면 나쁘지 않다는 말도. 요즘 우리는 넘쳐나는 음식에 버리는 음식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134페이지,

따뜻하고 안전하게 우리를 보호해 주는 데에만 자원을 쓰고 그밖에는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절대 낭비하지 않는다.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과소비하고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풍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쩌면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문장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54페이지,

어쩌면 그들과 가장 큰 차이는 우리가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자연은 생각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아도 그냥 알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고 있을까? 나는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해보면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가 판단될 거라 생각된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있는 부분을 자연은 느끼고 그냥 알고 있으니까. 자각하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떡갈나무의 생명력이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자랄 수 있다는 떡갈나무는 흙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자라고, 바위에 딱 붙어도 자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구상의 개미를 한자리에 모은 다음 저울에 올려놓으면 그 무게가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합한 무게와 똑같다는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던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이 책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찾아보고 조금 더 심도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그 외에 기억할 페이지

78페이지, 식물도 기억하고 느끼고 자기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생물인걸.

129페이지, 우리는 잃어버리지 알았다. 우리는 확실히 여기에 있으니까. 우리가 잃어버린 건 길밖에 없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환경에 대해 궁금하신 분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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