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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집 - 없으면 안 되나요? ㅣ 이까짓 2
써니사이드업 지음 / 봄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집이 없으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산다. 이렇게 말하면 지인들이 '2년에 한 번씩 집주인이 나가라는 소리를 하면 달라질걸?', ' 이사를 매년 해봐. 아마 그 마음이 쏙 들어갈 거야.'라고 말한다. 세입자로 살면서 이사를 가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라고. 맞다. 나는 세입자로 살면서 아직 이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처음 들어온 집에 꽤 긴 시간 동안 살고 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집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무리하게 집을 구입하려면 대출을 해야 하고, 그 대출을 갚기 위해 내 피 같은 시간들을 대출금 갚는 돈을 벌기 위해 써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다.
이 책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유년기, 청소년기의 집은 물론 여행지와 유학 갔을 때의 기숙사, 신혼집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저자인 써니사이드업은 세 번째 집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 오프라인 부동산에 손절하게 되었고, 풍수와 소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한다. 화이트 톤이면 된다고 생각했던 집 덕분에 싱크대와 변기 수압 때문에 고생을 했고 내 방을 잃게 되었다고. 신랑이 부동산에 갈 때와 내가 부동산에 갈 때가 다름을 느꼈다고 한다. 왜 남자들의 호칭은 직업에 상관없이 '사장님'인데, 여자들은 '사모님'으로 불리게 되었는지가 불만이라며. 집에 관한 투덜거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유쾌한 문체에 읽는 내내 웃음이 빠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만든 작업실은 셀카의 명당이라고 할 화장실을 소유하고 있었다. 어릴 때의 집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을 초대하고 나서는 좁음을 느꼈다. 유학 가서 사용했던 기숙사는 이방인같이 지냈다며. 그 덕분에 여행에서 할렘가의 한인 민박이 그렇게 편할 줄 몰랐다고. 저자의 집 이야기를 들으니 나에게 집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변해왔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는 저자가 운영하고 있다는 외진 곳의 책방이 궁금해졌다며. 그곳에 찾아가서 저자를 만나보고픈 충동이 생겼다. 집은 느슨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