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역사를 배우고 관심이 많아진 첫째를 위해서 준비한 책이었다. 아이에게 전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흥미로웠다. 내가 알던 세종 대왕의 모습이 아닌 풋풋한 청년 세종대왕의 모습이라서. 마침 아이가 학교에서 세종대왕을 배웠다고 했는데, 이 책이 아이에게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해줄 것 같아 기대된다. 기존의 책들에서 만나 볼 수 없는 새내기 왕의 모습이 신선했기에.
책장을 넘기고 저자를 살펴보는 데, '엇? 생태학자께서?'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니 관련 학문을 다루는 분이 썼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이 이유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작가가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일본국 사신 양예 등이 까치와 희 비둘기 오리를 청하거늘, 흰 비둘기와 오리 각각 두 쌍과 까치 다섯 쌍을 잡아 하사하도록 명하였다.'라는 부분에서 눈길이 멈추었다고 한다. 행간에 흥미로운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게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니. 역시나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렇게 집중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재미있을 책을 만날 수 있으니, 저자의 관찰력에 감사할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군 세종이 아닌 새내기 임금 시절 세종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살얼음이었을지 상상이 된다. 형은 폐위되어 지방으로 가있고, 상왕이 절대 권력을 나누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간절했을까.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눈들은 많고, 왕으로써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그 고충이 전해진다. 늘 가슴 떨리던 나날을 보냈을 세종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면서, 좋은 임금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