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진정 야생이 살아 있는 곳이 있을까 싶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아니라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곳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이 대목을 읽다 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 'DMZ 비무장지대' 이곳은 어쩌면 다라가 말하는 것과 같은 야생이 살아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인간이 스쳐간 곳은 자연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갈 뿐이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지구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데, 자연에게 너무 받기만 한건 아닌지....
책을 읽으면서, 사계절 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동, 식물들이 우리 곁을 오갔구나를 느꼈다. 집 바로 앞에 통을 만들어 동물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하고 그들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는 다라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자연을 향한 그리움, 사랑이 느껴진다.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하나 우리가 해롭다 느끼는 것이 어쩌면 오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개의 계절의 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자연주의자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어 즐거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