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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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듣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에 흠뻑 취할 줄 아는 이 소년을 누가 자폐아라 하겠는가. 자폐 스펙스럼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 다라는 15살 소년이다.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의 소리를 너무 사랑하는 그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파괴된 자연을 보는 것이다. 파괴된 자연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그의 삶에서 자연은 소년 그 자체다.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과학자인 아빠 덕분인지도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가족이 전부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생일을 맞아 간 여행에서도, 그들이 산책으로 다니는 곳에서도 자연 깊숙한 곳까지 삶에 녹아있는 느낌이다. 책에 나오는 동물들과 식물들의 이름이 얼마나 다양한지 궁금해서 몇몇 식물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렇게 야생이 살아 있는 곳조차 인간의 개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42페이지 중에서

지구상에 진정 야생이 살아 있는 곳이 있을까 싶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아니라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곳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이 대목을 읽다 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 'DMZ 비무장지대' 이곳은 어쩌면 다라가 말하는 것과 같은 야생이 살아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인간이 스쳐간 곳은 자연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기고 갈 뿐이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지구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데, 자연에게 너무 받기만 한건 아닌지....

책을 읽으면서, 사계절 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동, 식물들이 우리 곁을 오갔구나를 느꼈다. 집 바로 앞에 통을 만들어 동물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하고 그들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는 다라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자연을 향한 그리움, 사랑이 느껴진다. 풀 한 포기, 작은 곤충 하나 우리가 해롭다 느끼는 것이 어쩌면 오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개의 계절의 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자연주의자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어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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