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쫓는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극한 상황이 된다면 어떨까? 삶에 있어서 먹는 것은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에 먹을 것이 고갈된다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힘이 센 자가 약한 자의 물품을 빼앗을 테고, 그러면 사회는 혼란이 올 것이다. 식량이 부족해진 도시에 살고 있는 엘라와 오빠 에머리, 그리고 아빠. 엄마가 일하러 가서 8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자 아빠는 엄마를 찾으러 가고 그 사이에 에머리는 도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개 썰매를 이용해 도시를 탈출하기로 결심한 에머리는 먼저 집을 떠나서 준비를 하고, 동생 엘라를 데리러 온다. 아빠가 집에 오시면 우리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엄마의 립스틱으로 창에 목적지를 써놓고 말이다.

아이 둘이 개 5마리를 이용해 도시에서 시골로 가는 모습은 경이롭다. 극한 상황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느껴진다. 말라비틀어진 캥거루를 잡아서 개들에게 먹이고, 둘은 정어리 한 마리로 버티면서 조금씩 시골을 향해간다. 아이 둘이 움직이다 보니 힘센 어른들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고속도로가 아닌 길로 가고 돌아가더라고 흙길을 이용한다. 텐트를 쳐서 개들과 함께 잠을 청하고, 배고픔을 참으며 가는 여정이 안타깝다. 우연히 만난 농장에서 감자와 과일을 얻게 되지만, 다음날 그들이 살해당한 것을 보고 위험함을 감지하게 된다. 가던 도중 습격을 받아 오빠가 다치게 되지만, 엘라는 더 적극적으로 가던 길을 떠나게 된다. 극한 상황에 닥치니 엄청난 힘이 생기는 것처럼 4살 많은 오빠를 부축하기도 하고, 스티로폼으로 부러진 팔을 감싸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과연 시골로 갈 수 있을까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책장을 넘겼는데 위기의 상황에서 극복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붉은 곰팡이가 곡식을 멸종시키자 연쇄반응으로 목초가 말라죽고 수많은 동물들이 죽게 된다. 치즈도 고기도 바닥난 상황에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왠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 환경이 점점 변해가고 그로 인해 갑자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를 바라보면 우리가 그냥 손놓고 있으면 안 될 것이다. 씨앗이라는 희망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남매처럼 우리도 희망을 놓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풀들이 썩어서 땅을 비옥하게 해주니까, 땅이 건강하면 무슨 식물을 심든 문제 없다고 했지.

'씨앗을 쫓는 아이들' 212페이지 중에서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것은 비료도 농약도 아닌 풀들이다. 땅이 건강해서 심은 식물도 건강해질 텐데, 우리의 땅은 과연 건강한가를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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