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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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있는 여러 종교들 중 기독교, 불교 그리고 이슬람 이렇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종교인 이슬람은 먼 나라 중동인들에게만 특화되었고, 다른 서양 문화권과도 달라 마주하기에 어려운 종교로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동을 떠나 가까운 동남아에도 이슬람권 국가들이 있고, 계속되는 종교갈등으로 전쟁과 분란이 일어나는 등 여러 악재에 서로의 벽을 더욱 쌓아놓기에만 치중된 모습에서 언제까지 우물안의 개구리로만 지내야할지 암담하기도 하다. 그저 히잡을 두른 여성이 지나갈 때면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곧 중동국가에서 아시아인이 지나갈 때 보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문명의 만남’ 작가 칼라 파워는 유대인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중동학을 전공하였고 이슬람에 대한 여러 호기심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여성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이슬람은 어떤 모습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또한 어떻게 바뀌어야할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독교과 이슬람이 다르다라고만 생각했다. 기독교에게 예수가 있다면 이슬람에선 무함마드가 떠오를 정도로 두 사람의 교집합은 생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경전 코란에도 무함마드 이전의 예언자들이 존재한다. 누흐, 이브라함, 무사, 이사, 마리암. 이렇게 들어보면 더욱 궁금증만 생기지만 사실 기독교에선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마리아라고 부른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이슬람과 기독교에 존재하는 걸까? 코란에선 25명의 주요 예언자가 나오며 신은 12만 4천명이나 되는 예언자들을 땅에 보냈다한다. 어떻게보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예수가 코란에선 수 많은 예언자들 중 한 명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무함마드도 같은 예언자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마지막으로 신이 보낸 예언자’라는 타이틀이 한 몫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예수의 가르침보단 예언자로서 당시 로마제국에서 신을 맏지 않은 여러 사람들을 위해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무슬림들에게 중요한가보다.

이슬람은 코란에 적힌대로 생활한다. 우리집 가족 중에서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있고 성당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절에 다니는 부모님도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의 종교에 간섭하지않는다. 남들에겐 믿음이 부족하다라고 들을 수 있었지만 종교보단 가정의 평화가 더욱 중요시된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근원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이슬람은 이런 마인드보단 행동이 아닌 것에 대해선 굉장한 거부감과 동시에 믿지않는다로 간주할 정도다. 코란 안에는 많은 규칙들이 존재한다. 그 또한 세세하게 남겨져있기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코란을 다시 쓰지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형식의 이슬람은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이어가 왜 무슬림들과 전쟁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책 속에서 칼라 파워가 만난 소령의 입에서 알아볼 수 있었다. ‘세상 전체에 메세지를 전하기를 원한다’, ‘지구 전체가 알라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법이 지구상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이 이슬람의 팽창을 가로 막는 곳이면 어디든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이리도 무서운 생각을 하는 것이 그 사람만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이슬람은 믿음이 약한 기독교와 불교신자들과는 달리 행동과 정신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법보다 종교가 위에 있다. 이러한 이슬람국가에서 행해지는 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그들의 눈엔 맞다고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라는 것이 신기하다.

‘문명의 만남’은 서술된 책이 아닌 무슬림들과 대화를 하며 풀어가기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쩌면 그녀가 여자이고 유대인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더욱 대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불편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해를 이끌어간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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