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오사카

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2019~2020년 최신판)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책 속의 책 [Maps & Navigation] 제공 ㅣ 디스 이즈 시리즈
김현신.조일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9년 5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를 손꼽으라하면 오사카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음 먹으면 당일치기도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것도 있겠지만, 일본내에서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다보니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나 또한 오사카를 여러 번 가다보니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코스를 가거나 최애하는 장소는 매번 찾고 있는데, 거주자가 아니라면 아무리 자주 간다한들 모르고 최근 오사카의 정보를 알기란 쉽지 않다. ‘디스 이즈 오사카’는 한국에 있는 여러 오사카 관련 여행가이드 중에서도 여러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으로 쿄토, 고베, 나라와 같이 오사카 여행시 함께 들릴 수 있는 주변 도시들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유용하게 여행계획을 짤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분권이 가능하다. 특히 ‘책속의 책’은 각 스팟의 지도와 더불어 여행을 다니며 가장 중요한 교통편이 담겨져있어 가볍게 가방에 넣어두고 오사카 및 인근 도시들을 다닐 때 어렵지않게 도와준다. 여행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일본은 사철이 많고 버스 시스템이 한국과 달라 여행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워한다. ‘책속의 책’에는 어느 열차를 타고 어느 역에서 내리고 가야할지도 알려주고 각 특징들을 소개해주기에 처음 온 여행객이라도 어렵지않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 있는 오사카 관련 여행가이드들보다 인근 도시들의 정보가 많다. 각 도시에서만의 먹거리나 볼거리와 같이 기본적인 정보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랜드마크 및 쇼핑가 정보를 알려주기에 각 도시에 가서 볼만한 곳들을 손쉽게 찾고 먹거리도 선택해서 갈 수 있을 만큼 풍족하게 알려주고 있다. 

오사카는 한 번만 가기에 아까운 도시다. 마치 홍대처럼 하루마다 새로운 명소들과 맛집들이 나타나고 여행객들도 대표적인 코스를 벗어나 자신만의 여행코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도톤보리서 벗어나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니즈에 맞는 여행코스를 만들어본다면 누구보다 재미있고 알찬 여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기적 같은 이야기
유주연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6월

출퇴근하면서 항상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다. 가끔은 가깝게 왔다가도 다가서면 후다닥 도망가기를 몇 년. 인터넷으로 길고양이들을 먹이고자 사료를 구입하면서도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고양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은 고양이 보호소인 ‘나비야 사랑해’를 운영하는 유주연대표의 이야기로 그녀가 그동안 구조해오면서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과 많이 들었을 법한 질문들의 답을 해주고 있다. 물론 그녀가 봐온 길고양이들의 이야기 또한 담겨져있다.

여러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학대에 대한 인식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처벌 또한 여러 범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 최근엔 SNS에 올리고자 학대하는 영상까지 찍어 동물학대가 얼마나 폭력적인 행동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유주연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지만, 아직까지도 바뀌지않은 길고양이 인식과 길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들에 대한 폭행에 대한 법안마련, 그리고 손쉽게 분양하고 버려지는 길고양이들을 조금이라마 책임감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나비야 사랑해’는 특별한 곳일 수도 있고, 아닐 수 있다. 길고양이들의 쉼터로 쓰이는 이 곳만큼 우리집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비추고 나 또한 어렵지않게 만나는 길고양이들에게 조금의 관심과 행동을 보인다면 그들 또한 희망이자 나에게도 행복이 되지않을까 싶다. 마음 아프면서도 따뜻해지는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길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길 바라며…

문명의 만남

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전세계에 있는 여러 종교들 중 기독교, 불교 그리고 이슬람 이렇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종교인 이슬람은 먼 나라 중동인들에게만 특화되었고, 다른 서양 문화권과도 달라 마주하기에 어려운 종교로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동을 떠나 가까운 동남아에도 이슬람권 국가들이 있고, 계속되는 종교갈등으로 전쟁과 분란이 일어나는 등 여러 악재에 서로의 벽을 더욱 쌓아놓기에만 치중된 모습에서 언제까지 우물안의 개구리로만 지내야할지 암담하기도 하다. 그저 히잡을 두른 여성이 지나갈 때면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곧 중동국가에서 아시아인이 지나갈 때 보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문명의 만남’ 작가 칼라 파워는 유대인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중동학을 전공하였고 이슬람에 대한 여러 호기심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여성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이슬람은 어떤 모습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또한 어떻게 바뀌어야할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독교과 이슬람이 다르다라고만 생각했다. 기독교에게 예수가 있다면 이슬람에선 무함마드가 떠오를 정도로 두 사람의 교집합은 생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경전 코란에도 무함마드 이전의 예언자들이 존재한다. 누흐, 이브라함, 무사, 이사, 마리암. 이렇게 들어보면 더욱 궁금증만 생기지만 사실 기독교에선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 마리아라고 부른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이슬람과 기독교에 존재하는 걸까? 코란에선 25명의 주요 예언자가 나오며 신은 12만 4천명이나 되는 예언자들을 땅에 보냈다한다. 어떻게보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예수가 코란에선 수 많은 예언자들 중 한 명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무함마드도 같은 예언자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마지막으로 신이 보낸 예언자’라는 타이틀이 한 몫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예수의 가르침보단 예언자로서 당시 로마제국에서 신을 맏지 않은 여러 사람들을 위해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무슬림들에게 중요한가보다.

이슬람은 코란에 적힌대로 생활한다. 우리집 가족 중에서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있고 성당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절에 다니는 부모님도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서로의 종교에 간섭하지않는다. 남들에겐 믿음이 부족하다라고 들을 수 있었지만 종교보단 가정의 평화가 더욱 중요시된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근원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이슬람은 이런 마인드보단 행동이 아닌 것에 대해선 굉장한 거부감과 동시에 믿지않는다로 간주할 정도다. 코란 안에는 많은 규칙들이 존재한다. 그 또한 세세하게 남겨져있기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코란을 다시 쓰지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형식의 이슬람은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이어가 왜 무슬림들과 전쟁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책 속에서 칼라 파워가 만난 소령의 입에서 알아볼 수 있었다. ‘세상 전체에 메세지를 전하기를 원한다’, ‘지구 전체가 알라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법이 지구상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이 이슬람의 팽창을 가로 막는 곳이면 어디든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이리도 무서운 생각을 하는 것이 그 사람만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이슬람은 믿음이 약한 기독교와 불교신자들과는 달리 행동과 정신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법보다 종교가 위에 있다. 이러한 이슬람국가에서 행해지는 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그들의 눈엔 맞다고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라는 것이 신기하다.

‘문명의 만남’은 서술된 책이 아닌 무슬림들과 대화를 하며 풀어가기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쩌면 그녀가 여자이고 유대인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더욱 대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불편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해를 이끌어간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세대 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들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지금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에 인문학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나는 밀레니얼 세대 즉 ‘요즘 애들’이다. 하지만 나 또한 Z세대와 알파 세대와는 다른 유형인지라 이 책은 꼭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6가지의 세대 중 4가지 세대의 특징을 말해주기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속한 밀레니얼 세대를 말하는 기성세대, 즉 요즘 어른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무엇을 말하고 왜 혐오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지 모르면서 훈계하기 바쁘다. ‘나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꼰대적 발상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의 한계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다 보니 그들이 정한 답 속에 우리 세대의 말은 들어있지 않아 정치권에서도 계속 실패된 정책을 밀고 나가기만 하고 있다. 이 책은 기성세대가 알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다 보니 입 아프게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 여러 세대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며 같이 지내야 하는 직장상사들에도 추천하고픈 대상이다. ‘요즘 애들’은 회식과 같은 근무 시간 외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회사에 귀속시키려고 하는 모습과 입사하기 전 회사의 모습이 어땠는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현재 회사의 모습을 보고 취업했고 내 능력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은 것들이 크지만, 그걸 회사 내에서 이해시키기엔 나 또한 ‘요즘 어른’에게 꼰대같은 말을 해야 하기에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단 생각든다.

그렇다면 ‘요즘 어른들’은 내가 알아야 할까? 물론 이해해봐야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X세대라고 불리우는 ‘요즘 어른들’ 중 비교적 어린 40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렌지족, 압구정과 같이 흔히 미국물 좀 먹고 생각이 자유로운 세대였다. 지금은 ‘영포티’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나이가 들며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지만서도 그들 또한 기성세대가 되어가며 ‘요즘 애들’ 눈에는 늙지 않으려고 애쓴다라는 느낌만 들 뿐이다. 책에서도 영포티들이 패션과 화장품에 투자하는 이유를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태극기 부대에 어르신들이 많은 것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이렇게 이 책은 전반적인 사회의 문제를 원인부터 확인해볼 수 있기에 지금 세대 간의 차이가 나이들며 자연스럽게 생긴 게 아닌 사회적 구조로 인해 흘러간 것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

누구나 다 아는 일본 이야기

누구나 다 아는 일본 이야기 - 유머를 통해 알아보는 일본, 일본인
이진천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떠나는 나라인 일본. 일본여행을 아무리 많이 다닌다해도 결국 일본인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거리는 깨끗하고 일본인들은 친절하다’라는 생각 외엔 우리가 아는 일본은 없을 정도로 사실상 관광목적으로 잠시 머물다간 일본은 우리 생각 속에 오랜 시간 남아있을 수 없다. ‘누구나 다 아는 일본이야기’는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유머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책으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일본인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고 알아갈 수 있다.

일본인들을 알아볼 때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바로 ‘혼네(속마음)’과 다테마에(명분)이다. 우리 나아일 경우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뱉는 말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바하면 일본인들은 다테마에, 즉 겉으로 보이는 명분상 표현 때문에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남들의 시선으로 인해 내 본심과는 달리 행동하는 모습을 말하는데 이것이 일본인들의 두 가지 모습을 더욱 이해하기 힘들게 한다. 또한 일본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사행성게임장이다. ‘바다이야기’와 같은 게임으로 한국에선 금지되는 사행성게임을 일본에선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국과 정말 취미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본. 어쩌면 민족성까지도 이야기해야하는 두 나라의 문화가 사행성게임을 바라보는 자세까지도 바꾼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인들은 빠찡꼬와 더불어 경마를 좋아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해 안되는 부분이지만, 로또를 취미삼아 일주일에 5천원씩 하는 주위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이러한 것도 취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 따름이다.

흔히 일본을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로 본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서양문물을 받아들였으며, 식민정책을 펼치면서 나름 잘나갔다하는 시절을 지나 중국에게 아시아의 패권을 넘기기까지 많은 일들이 지나갔지만, 일본인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정착된 모습으로 보인다. ‘누구나 다 아는 일본이야기’를 읽다보면 예전에 있을 법한 일들도 아직까지 고수하는 일본인들과 일본이란 나라의 정책, 생각이 어쩌면 무섭게도 느껴질 정도다. 일본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 그들을 바라봐야할 모습을 어떠한지 이 책으로 알아보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로 포인트를 꼭 집어서 말해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