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10만 부 돌파 기념 증보판)
너나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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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너나위(너와 나를 위하여?)라든지 당부(당신의 부를 위합니다?) 라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이런 사람들이 재테크며 투자 관련 강의도 하고 책을 내고 유튜브를 하는 시대가 된지도 생각해보니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미리 밝히고 들어가겠다. 나는 급등주 정보를 제공한다며 스팸 메세지를 보내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돈을 쉽고 금방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나 방법이 있다면 가족 같은소중한 사람들에게만 공유해도 모자랄 것이고 동네방네 알리고 다니는 정보에는 그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너나위는 아파트 갭투자(본인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기에 갭투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를 통해 월급쟁이에서 부자로 은퇴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파트(부동산) 투자는 '조급함을 버리고 10년 이상을 봐라'라고 조언하면서 자신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한다.(p.226) 하지만 2015년 늦겨울 경에 임장을 할 때 뭘 준비해야할 지도 몰랐던(p.109) 초보 투자자였던 저자는 불과 3년 5개월 만인 2019년 5월에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며 이 책을 펴냈다. 위키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2019년에 이미 은퇴를 하고 3년만에 30억- 5년만에 100억 순자산(?)을 달성했다고 한다.



목표 기간은는 10년이었지만 절반도 안되는 시점에 목표를 달성한 저자의 능력과 안목을 칭송해야하는 걸까?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계약서 작성하는 자리에서 300만원 깍아달라고 대뜸 시도했다가 계약이 파토날 뻔도(p.116) 하고 매입을 할때마다 500에서 적게는 100만원~200만원의 금액을 깎으려고 혈안이 된 모습(p155/p.173)을 보인다. 물론 매도할 때도 매수자의 가격 조정에 흔쾌히 응하여 쿨하게 잘 깎아 주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는 않으나 매도하는 과정의 일화는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ㅎㅎ 아무튼 그렇게 자린고비처럼 꼼꼼하게 금액을 조율하고 좋은 물건을 선정하여 순자산을 불리신 모양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이란 상품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이 당연한 소리는 책에서도 여러번 하이라이트로 강조되면서까지 설명된다. (p.264, p.267外) 그런데 이미 대한민국의 출산률은 1.0 밑으로 떨어져 인구의 자연소멸이 시작된지 오래다. 혹자는 1인 가구 형태의 가구가 늘어나 주택의 수요는 증가할 거라는 미친 소리를 하던데 인구의 절대량이 감소하는데 수요가 어떻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지 그들의 혜안에 감탄할 따름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주택 부동산 시장은 거대한 폰지사기 폭탄의 막판에 도달한 상태다. 최근까지 크나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전세왕 같은 전문 갭투기꾼들로 인해 발생한 전세사기대란은 대한민국 특유의 전세제도를 통해 지탱되던 폰지시장인 부동산 시장 거품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그리고 이런 폰지 세력들의 꾀임에 넘어간게 이른바 영끌족들이라 생각한다. 주택의 수요가 늘어났는데 공급이 모자라면 가격이 오른다? 그건 어느 특정 지역에 일시적인 현상에 해당하는 당연한 소리이다. 대체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주택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길거리로 쫓겨나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지방의 아파트는 준공 후 미분양인 곳도 많고 할인 분양을 하려다 기존 수분양자들과 갈등을 벌이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예산이 부족한게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겁니다'라는 문구는 '주택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나라에 투기꾼이 너무 많은 겁니다.'라는 문구로 그대로 치환이 가능하다.



지금 부동산 자산의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아주 똥줄이 탈 것이다. 수요가 최소 유지는 되어야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분은 고사하고 가격이 유지될텐데 앞으로 출산률 1.0 이하의 세대가 주택이 필요해지는 시점에 과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는 불과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지금의 초등학교/중학교 교실만 봐도 짐작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그러니 이렇게 너와 나를 위한다느니 당신의 부를 위한다느니 하면서 순진한 독자들을 이런 폰지사기의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폭탄 돌리기의 다음 희생자를 찾으면서...



그리고 이런 자계서/투자서가 몇만부 기념 리커버라는 식으로 구판 절판 시키고 신판 내면서 기존의 리뷰들읗 리샛/손절하는 일종의 꼼수도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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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관계의 기술
김달 지음 / 빅피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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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책으로 배우는건 아닌 것 같네요. 참고 정도는 할 수도 있겠지만.. 흔한 자계서처럼˝ ~~하라, 다만 ~~~라면 다르다/~라는 소리는 아니다˝는 식의 꽤나 뻔하고 방어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글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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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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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머릿말에 Festina lente 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김남우 작가님의 책인가 하고 다시 한번 확인해보기도.ㅎㅎ 라틴어 입문자라면 7장 다음에 수록된 항목과 부록부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곡용,격, 동사 유형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는 본문은 거의 성문기본영문법 같은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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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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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책을 쓰기 참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챕터마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발췌 한 움큼 + 저자가 해보고 싶었다는 미술 공부를 하면서 배웠다는 그리스-로마신화 관련 서양 명화 첨부 한 장+ 메두사 이야기에서 고독이란 교훈을 찾아내거나 말년에 눈 멀고 정처없이 방랑했다는 벨레로폰의 일화에서 니체의 영원회귀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의 교훈을(그럼 똑같이 눈 멀고 방황했던 오이디푸스는??ㅎㅎ현재를 즐기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오이디푸스처럼 노력하란다ㅋㅋ) 억지춘향식으로 한사바리 섞으니 책 한 권이 뚝딱 나오더라. 미노스-파시파에-미노타우르스에 관한 같은 내용이 테세우스 편에서도 한번 다이달로스 편에서도 한번 그대로 반복되니 분량 채우기도 쉽다. 영원회귀라는 개념이 몇 번 반복해서 등장하길래 저자를 살펴보니 마흔에 읽는 니체의 저자이기도 하더라. 


다른 서점의 저자 소개에 나와있듯이 니체의 전집을 읽고(알라딘 소개에는 플라톤 전집을 독파했다고 나온다) 차라투수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상비하고 자주 펼쳐본다는 데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듯이 니체에 대한 책을 쓰고자 하는 패기나 열정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책은 조금 갸우뚱하다. 설마 마흔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일까 아니면 다시 읽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까? 각 장마다 관련된 일화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꽤나 긴 분량이 할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와 출판사는 처음 읽는 사람을 주된 타겟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작 저자나 출판사 소개는 마흔이 되어서 다시 교훈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정작 그 교훈도 오락가락한다. 이카로스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던 일화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 의 한계에 의문을 던지라더니 파에톤이 태양마차를 끌던 일화에서는 삶의 궤도를 일탈하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파에톤이 분명 자신이 다룰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태양 마차를 끌어보겠다는 도전을 했지만 그는 태양 마차를 끌어본 최초의 인간이라고. 비록 찬란하게 산화했지만. 그는 이카로스처럼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인간이다. 벨레로폰도 인간의 몸으로 올림푸스를 향해 날아간 용감한 인간이다. 마찬가지로 아테네와의 베틀짜기 승부에서 막상막하의 승부를 겨룬 아라크네 같이 신에게조차 굴복하지 않는 인간찬가의 정신에 나는 더 끌린다. 마흔 쯤 되서 다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본다면 이런 기존의 관념과 다른 신선한 해석을 던져주길 기대했지만 마흔에 읽는 니체보다도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설교형 자계서일 뿐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성공팔이들의 흔한 레퍼토리인'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식의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퍼스널 브랜딩도 깨알같이 등장한다 ㅎㅎ


 그 밖에도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이야기에서도 "헤라는 화가 나서 에코에게 메아리처럼 평생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만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렸다." 라며 굳이 필요 없는 메아리처럼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기까지 한 것도 눈에 밟힌다. 에코가 메아리라는 현상이 된 어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에코가 메아리가 되기 전에 헤라가 메아리처럼 말을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린건가?ㅎ





헤라는 화가 나서 에코에게 메아리처럼 평생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만 따라하라는 저주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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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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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될 때까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있는 그리스 로마신화 관련 서적들을 안 읽어보셨다면 그거 읽으시길. 마흔되서야 부랴부랴 이런 책 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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