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콜릿
조안 해리스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식욕은 삶에 대한 의욕의 표출 중 가장 본능적이고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읽는 이의 입에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하는 맛깔스러운 보석 같은 문장들. 식욕을 삶에 대한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과 의욕으로 승화시킨 소설!
신비하고 마술적이며 동화같이 분위기의 소설로 환상적인 팀 버튼의 영화에 <아멜리에>와 같은 프랑스적이 짓궂음이 어우러져 생기발랄함을 자아낸다.
주인공 비안 로셰는 보수주의자와 기독교 입장에서는 마녀와 같은 인물이다. 집시기질이 있는 초콜릿 가게의 여주인으로 사육제와 함께 마을에 찾아와 무미건조한 마을사람들의 일상을 달콤한 초콜릿과 알록달록한 봉봉과자로 바꾸는 마법을 부린다.
이 책이 동화와 다른 점이라면 '마녀'가 악역이 아니며 '마녀'가 더 행복한 사람이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저주로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마녀가 아닌 사랑과 유머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안 로셰의 초콜릿처럼 다채로운 마법에 빠져 보자!
초콜릿처럼 첫 맛은 달콤하지만 뒷맛은 쌉쌀한, 마치 우리의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조안 해리스의 작품 중 단연 문장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처음에는 갱지와 비슷한 종이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페이퍼백 판형이라 무게가 가벼워 마음에 들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81p>
빨대로 마시는 소돔과 고모라군. 지금 막 죽어서 천당에 간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