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연구
이인철 지음 / 백산자료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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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이인철 박사는 고대사 전공자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진 연구자중의 한사람이다. 최근에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동북공정의 논리에 맞서 많은 저서를 내놓고 있는데 이 책도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저술된 책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연구서가 아니라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자료집이다. 1장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연구 동향을 간략히 살피고 그 다음은 중국학자의 고구려관련 저서와 논문의 목록을 나열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고구려연구자의 약력을 소개한다.

 이 책은 동북공정의 실체와 대응논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관련 연구자나 공부하는 학생이 중국의 고구려 연구 현황을 저자나 분야별로 상세히 살펴보고 싶을때 좋은 자료집일 것이다. 특히 논문의 목록이 연대순, 인명순,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어 해당 논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는데 하나는 고구려논문을 발표한 중국의 학자들은 고구려 논문만이 아니라 고조선, 부여, 발해 논문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다른 시대의 논문까지 포괄하지 못하고 고구려 논문만을 모았다는 점이다. 또한 간체자로 되어 있는 논문목록을 번체자로 세심하게 바꿔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첫부분의 <중국의 고구려연구 동향>에 대한 부분이 너무 짧은면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은 중국의 고구려 연구 성과물을 망라하여 중국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집인 것은 분명하다.

[인상깊은 구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주장을 방치할 경우, 중국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되어, 오늘날 한국인은 후손들에게 조상과 조상들이 세운 국가와 자랑스러운 역사를 중국인에게 빼앗긴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게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왜곡이 북한지역을 중국영토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면 중국의 역사왜곡을 분쇄하지 않을 경우, 우리 민조은 한반도 중부 이남의 좁은 영토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 모두는 고구려 역사 문제가 결코 단순한 과거의 역사문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달린 우리 민족 최대의 중대 사안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그 깨달음 위에 설때 비로소 우리가 고구려사를 왜 연구해야 하고, 중국의 역사왜곡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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