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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 마음대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마음대로 사는
이창현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11월
평점 :
이 얇은 책을 한 권 읽고 보니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도 생겼고 두껍고 아주 양이 많은 깨알 같은 줄 글보다도 나의 가장 밑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건드리고 순수한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쓴 것 같고 내가 쓴 글 같은 아주 친근한 내용이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도 하고 또 필자가 되기도 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만 하면 무조건 결과는 이루고 뭐든지 하면 잘할 것 같은데 거기에서 오는 허탈감도 느끼고 이 세상은 모두 명찰이나 결과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이다 보니 어쩌면 목마름을 느끼는 것은 너 나 할 것 없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글이라는 것도 사람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다른 사람들이 읽었을 때 공감하고 어떤 메시지를 주면 되는 것인데 꼭 형식에 맞춰서 써야 하고 또 자신이 쓰고 싶은 글보다는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줄 것 같은 글을 써야 하나? 하는 물음표 같은 도서이기도 했다.
자유롭고 자신의 감정을 그래도 하얀 종이 위에 별다른 형식이 없더라도 느낌이 있고 와닿는 게 있으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짧다고 문제가 되고 길다고 좋은 글도 아닌 그리고 꼭 기본 형식에 얽매인 글보다는 그 형식을 파괴하더라도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쓰는 글이 더 좋은 글이 아닐까?
남들이 눈치 보고 쓰지 못하는 내용에서도 용기 내어 솔직하게 글을 쓰고 또 어느 정도 가다듬는 절차는 있어야 하겠지만 굳이 글을 쓰는데 독자의 입장을 과하게 생각하고 그 얽매인 기법이 중요할까?
요즘 노래도 믹스하는 세상이 되었고 트롯도 국악을 섞기도 하고 국악도 트롯으로 만들어서 부르 기고한다. 국악이든 트롯이든 재해석해서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서 지금은 창의적인 것이 모든 분야에서 대세인 세상이 되었다.
남들이 할 수 없었고 생각을 못 했고 또 하지 않았던 것을 하는 사람들이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감정과 생각이 억압되고 남이 읽어 줄 것 같은 글을 써야 하는 분위기에서 나의 생각과 감성대로 머리가 시키는 대로 쓰는 글을 더 독자들이 찾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 남들과 차별화되고 내가 잘하는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글이란 어쩌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자신의 느낌 그대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치를 보고 생각과 감정을 방해하는 것까지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자신에 대한 억압이고 강요란 느낌도 든다. 이 도서로 인하여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약간 정리된 듯 하고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