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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우연히 경주여행을 가서 버드파크라는 곳을 갔다.
그동안 딸아이와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단연코 최고로 꼽을만하게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었다.
7시에 마치는데, 7시까지 5시간을 정말 샅샅이 돌아다닌 것같았다.
무릎이 아픈 상태였는데, 아이를 따라 다니다보니 경주여행 후에 무릎으로 며칠 고생하기도 했다.
그리고나서 몇달 뒤, 또다시 경주 버드파크를 찾았다.
꿈에도 잊을 수 없는 버드파크를 너무 가고 싶어해서 먼 거리였지만 또다시 경주로 향했다.
2박 3일 여행이었는데, 첫째날 약속을 했다.
오늘 정말 많이 보고, 내일은 다른 곳 가자~
딸이 약속을 하였다.
버드파크에는 여러가지 새 종류가 정말 많다. 그 중에 병아리도 있다.
병아리 보러도 몇번이나 가고, 앵무새 보러도 몇번이나 가고, 오리 보러도 몇 번이나 가고..
살 빠지겠다 싶었다. ㅎㅎ
밥도 대충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먹으면서는 새 보러 못간다고 했더니, 끝나고 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봤다. 그런데 다음날 또 가고 싶다고 하였다.
경주는 너무 좋은 여행지이지만, 너무 멀기도 해서 자주 올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음날도 가자고 했다.
어제 분명 엄청 열심히 본 곳인데, 바로 다음날에도 4시간 반을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본 새들.
딸에게 물어보니 제일 좋았던 동물은 병아리였다고 한다.
지금도 내 핸드폰에 찍힌 병아리 사진을 틈틈이 보곤한다.
나도 병아리를 너무너무 좋아했다.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동물은 병아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딸도 나를 닮아서 병아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듯하다.
그래서 집에 와서 병아리 책을 보여주었다. 병아리 사진책, 병아리 삽화책, 그리고 뾰롱이가 나오는 책, '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책 맨 앞 페이지에 나온 뾰롱이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
동그란 눈에 오렌지색 볼과 세모난 코
책 안을 보니 재치있는 글귀와 그림들.
지은이는 김진솔이라고 하는, 순수한 마음을 담고있는 마음씨 따뜻한 작가이신 것같다.
책을 찾아보니 지은이는 뾰롱이라고 한다.
지은이가 뾰롱이라니, 정말 잊지못할 이름이다.
혹시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샀던 병아리 이름이 뾰롱이일까?
나는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 이름이 '삐삐'와 '뽀삐'였다.
아직도 눈에 선한 그 얼굴이다.
내가 주인인 걸 아는지, 나를 보면 삐약삐약 거리며 달려오곤했는데,,
버드파크에서 본 병아리들은 나와 우리 딸을 보고 피하고 도망치는데 바빴다.
아마 우리 집에서 키우면 우리에게 올텐데...
내가 병아리를 못키우기에, 우리 딸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대신 뾰롱이를 보여줬다.
글을 못 읽는 딸은 '그림이 너무 귀여워~'라며 좋아했다.
이 책의 뾰롱이는 정신연령이 25세인 어른이다.
그렇지만 모습은 너무 귀엽다.
살아있는 것같은 병아리, 뾰롱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병아리를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가진 동물로 표현하다니.. 감탄을 하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딸이 버드파크 가고 싶어할 때마다 이 책을 보여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