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오늘의 젊은 문학 5
문지혁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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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수필과 소설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문지혁 소설가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문지혁 소설가는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일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통점은 모두 재난을 겪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제인 것들로 엮은거 같다. 추천인으로는 유명한 김연수 소설가님이 해주셨는데 문체를 보고 깔끔하고 우아하다는 평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책이었다.

그 중에서 나는 가장 감동적이었던 ≪다이빙≫과 ≪서재≫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해보려고 한다.

다이버는 인공행성에 추락한 여객기의 유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단편소설이다. 사실 소설로 뉴스로만 알던 사실을 나는 주위에 여객기는 아니지만 해외패키지 여행에 가서 동생을 잃은 친구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남겨진 유가족들의 삶이 절대로 편치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음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여행사의 대표가 보상금을 물어주는 과정이 3년이 지났는데도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고 해외이기 때문에 통역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겨진 청년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 가슴에 너무 와닿아 쓰라리기 까지하다.

다이빙하는게 멋지고 아름답게 그려질 줄 알았는데 소설속에서의 다이빙은 나의 생각을 전혀 반대로 재난에 대한 아픈 이야기였다. 유족들이 바닷속의 잔해들 틈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서 그래도 가족의 유품이라도 찾고 싶어하는 물건들을 찾으려고 다이빙을 한다. 로봇은 비싸지만 산소통과 잠수 장비로도 번갈아가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한다. 왜냐면 나라고 해도 믿어지지 않을 거 같다. 그래서 다이빙에 참여할 거 같았다.

 

두 번째로 인상깊었던 책은 ≪서재≫였다. 주인공은 열 한 살 때 “곧 돌아오마”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셨다.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감옥으로 끌려간 아버지는 끝내 감옥에서 급성폐렴으로 사망하셨다는 통보를 받고 장례까지 치르고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고등교육을 마친다. 학교는 모두 넷을 활용한 교육이었고 아버지의 죄목으로 인해 배우자나 가족들이 정부에서 받던 생활비도 반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어머니가 하는 일도 반체제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기피해서 로봇의 잔해를 치우는 험한 용역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집에 정부가 금지한 10만권의 책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죄목이었다. 이 시대적 배경으로 종이책이 없어지는 시대이고 통합정부와 반대서는 사람들은 모두 감옥으로 끌고가는 시대였다. 이 주인공의 아버지가 그랬고 주인공의 부인의 어머니도 시인이었지만 반체체인사여서 실형을 살고 나오지만 수수께기처럼 사라지셨다. 서재에 나오는 주인공은 결혼 후에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도 받아야하고, 지금의 집에서도 이사를 해야했다.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기엔 너무 낮은 등급으로 아이를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소원대로 허가도 떨어지고 시험관수정을 했어야 했는데 자연임신이 되었다. 어머니가 20여년만에 혼자사는 데 필요한 곳으로 이사하면서 그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이 너무 여운이 크게 느껴졌다. 나는 늘 아버지를 실패한 혁명가라 생각해왔는데 마지막장 2401번째 페이지를 넘기면서 순간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는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문지혁 작가는 단편의 끝마다 여운을 남겨준다.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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