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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바보들에게 - 우리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잠언들 ㅣ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1
알퐁소(장혜민) 옮김, 김수환 글 / 산호와진주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바보.
바보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1.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주우(朱愚).
2. 어리석고 멍청하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여 이르는 말.
현대사회에선 나보다 못한 사람, 내 기대에 못하는 사람, 그리고 자기 이득을 챙기지 못하고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을 보고서 많은 이들이 " 저 사람은 바보야~"라고 말합니다.
한 시대를 살면서 너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가신 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왜 스스로를 바보라고 지칭하셨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그 분께선 내 자신에게 주어진 1분 1초조차도 남을 위해 쓰신분입니다. 그러니 자기 이익 챙기기
바쁜 요즘 사람들의 눈엔 신앙인이란 신분을 떠나 바보로 비춰질수도 있었겠죠.
나라 안팎 사정이 참으로 어수선한 이때, 한마디 한마디 남겨주신 주옥같은 글들이
서늘~한 제 속을 어루만집니다.
그리고, 생각하게합니다. 이 한 세상, 바보처럼 속없이 웃으면서 내 주위의 사람들을
챙기면서 살아가는거...그게 결코 바보같은 짓은 아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요 몇주, 사람관계에 지치고 힘들어 맘의 문을 닫아버리고 살자..그러자라고 생각하다가
추기경님의 잠언집을 읽으면서, 이 글이 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자기 단점을 남이 이해해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남의 단점을 이해보다 지적하고 비판하려 합니다.
받아주고 용소 할줄 모릅니다.
그릇을 깨도 자기가 깻을 때는 변명할 이유가 있는데,
남이 깼을때는 무조건 잘못한 것으로
마음의 판정부터 내립니다.
우리 안의 원죄의 뿌리입니다"
내 자신에게 관대하기보단 남에게 관대한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