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리학 카페 -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곳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갤리온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 속의 카페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임을 알고 살짝 당황함과 동시에 그 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갈 곳이 없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외국 영화를 보면서 참 신기했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뭔가 고민거리가 있으면 심리상담사를 찾는 이들이었는데, 요즘엔 한국에도 이런 기회와 장소가 더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든듯 하고... 하지만, 카페라니!! 대체 무슨 사연일까 싶다.


지난 19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심리학 카페를 운영했고, 이 책을 쓴 작가는 어려서 불우한 생활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단란하게 첫 아이를 낳고 행복함을 만끽하기도 전에 남편은 뇌출혈로 사망하고 그녀는 어린 아이와 함께 미망인이 된채 이 세상에 남겨진다. 20대 초반이었던 그녀는 극심한 우울함에 빠져 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어느 날 아이가 자신에게 매달리는 모습에 정신을 차린 후 뒤늦게 대학도 가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가정도 꾸리고, 심리학 치료사로 살고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아픔들이 있기에 그녀는 다른 이들의 아픔도 잘 살피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을 때는 젊다고 어리다고...그런 핑계로 용서되는 것들이 중년의 나이쯤 되고 나니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 보니 상황에 맞게 내 맘과는 다른 말도 가끔은 해야 하고, 대인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이가 들 수록 사람관계가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나는 나도 이 카페에 가서 상담 한 번정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자기의 몸만들기에 열중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가 있었던가? 다들 자신의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 쓰고 살지만, 자신의 정신 건강 관리에 애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 이렇게 상처와 고민을 가진 이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든 작가의 아이디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고민거리가 있다고, 그것과 딱 맞는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 각자가 가진 고민거리도 똑같을 수는 없을테니까. 다만, 책 속에 실린 이야기들과 해법들을 통해 내 마음을 다스리고 토닥이는데는 도움이 될 듯하다.


'타인에게 칭찬을 기대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칭찬하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우리는 인생의 최고 결정권자라기 보다는 '나'라는 존재의 배를 탄 선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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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 스스로이다. 나를 아껴주고 나라는 존재가 편히,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다가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도 내 자신이다. 오늘부터 나는 책을 통해 느끼고 바꿔보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들을 조금씩 해 볼 참이다. 앞으로의 긴 세월을 어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청춘들과, 중년의 삶에 허덕이는 나같은 당신들과, 노년의 세월속에 지나가버린 과거가 그리운 그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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