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증후군
제스 로덴버그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상심증후군.

위키백과에서는 '상심 증후군(傷心症候群)은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아 생기는 증후군이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발병률이 높아. 성차는 남자 : 여자 = 1 : 7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몇달 전에 외국 생활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던 멘토를 잃었다. 그분이 췌장암으로 아내를 잃은지 불과 6주만이었다.  건강 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분이고, 요즘 평균 수명을 볼 때 절대로 노령에 속하지 않는 분이며 평소 꾸준히 운동을 했던 분이지만

장례식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단.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아마 이 세상을 살아갈 재미를 더 이상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거라고. 나의 멘토도 상심증후군을 느꼈던 것일까? 성별로 보면 1:7인데...


이 책....제목이 심상찮다. 열여섯살의 브리는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친구를 뒀었지만, 어느 날 그로부터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들은 후 그야말로 심장이 부서져서 죽는다. 그런 그녀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심장 전문의인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의 죽음의 원인을 끝까지 밝히고 싶어한다. 열여섯살의 첫사랑이라면 풋사랑일텐데 헤어짐의 고통때문에 죽음까지 맛보다니. 뭔가 허황되지만 이런 순수한 사랑을 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지, 라는 생각에 펼쳐든 책이었다. 그냥 통속적이고 뭔가 흔하게 들어본듯한 줄거리가 아닌가 싶어서, 이 책을 괜히 읽어보겠다고 했나?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에 심장이 멎어 어린 나이에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 브리는 천국에서 만난 패트릭과 함께 전남자친구인 제이컵에게 복수를 하려고 곁을 맴돌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 가족과 친구의 모습과 배신, 제이컵의 진실, 그리고 자신의 간섭으로 꼬여진 일들을 풀어보려는 그녀의 노력. 죽은 자이지만, 그녀의 분노와 우울, 사랑과 용서등 우리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감정을 쉽게, 하지만 가볍지 않은 묵직함과 함께 독자에게 전한다. 물론,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느껴보게 하는 그런 향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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