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싼값에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체험이 바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런만큼 매달 전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화의 수는 엄청나다. 그 장르 또한 다양해서 이제는 누구나 자기 입맛에 맞는 영화를 보는게 가능할 정도이다. 스토리 텔링이라는 주제가 화두인 요즘 책만큼 다양한 방법과 내용의 스토리 텔링을 하는 영화에 관한, 그리고 그런 영화에 나왔던 음식을 주제로 쓰여진 책이라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있나! 결국, 그런 호기심으로 맞은 파란달님의 책. (사실 나는 파란달이 누군지도 몰랐다. 파란달이 실명일리는 없으니,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이름이겠거니 하는 짐작만 했을 뿐...)


당연히 잘 알지 못하는 저자가 쓴 책이니 약력부터 찾아보게 되는 것은 당연! 8년을 영화 관련 티피 프로그램의 작가 활동을 했단다. 그렇다면 영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살던 방송 작가가 이제는 요리를 하면서 지낸다니, 이 사람도 세상에 나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으며, 다양한 경험을 사는 나와 같은 과의 사람이구나! 라는 웬지 모를 친근감을 갖고 본문에 빠져 들었다.


일단, 책이 예쁘다! 

요즘처럼 사람의 모양새에, 생김새에 민감하게 반응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누군가는 못생겨서 미안해요~ 라는 요즘 표현대로 하면 웃픈 유행어도 만들어 내고...그만큼 우리는 예쁜 것을 선호하는 시절을 살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당연히 사람들의 주위를 끌 만큼 예쁘다.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잘 찍힌 사진들을 통해 우리의 시감각과 미각을 공격하고, 중간 중간 넣어진 일러스트레이션들은 한 번쯤 따라 그려보고 싶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렇다면 내용은?

생각만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영화에 소개되었던 요리에 관한 얘기 몇가지 읽어 볼 생각이었던 나의 기대치를 처참하게 부숴내는 요리책이다.  그렇다고, 실망감을 안겨줬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진이 군침돌도록 예뻐서도, 영화에 관련된 그림들이 예뻐서도 아니다. 바로, 저자의 맛깔나는 글솜씨 때문이다.  솔직히 맛이야 좋든 말든, 플레이팅을 잘 해서 사진만 찍으면 누구나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레시피들을 사용해 보기 전에도 이미 파란달이라는 저자의 요리 솜씨가 맛깔나겠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생긴 것은 바로 그녀의 글솜씨 때문이었다. 이렇게 맛있게 글을 써내는 사람의 요리 솜씨가 억울하도록 맛없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다정한 말투로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을...혹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오랜 세월 써오면서 느꼈을 삶에 대한 자세와 생각을 풀어내는 작가의 글들을 읽으면서 이 책....1권으로 끝낼게 아니라, 시네마 레시피 2권, 3권으로 나와도 정신없이 사서 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마지막 장을 넘기는 것이 아쉬울만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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