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아온 기적이 누군가에겐 살아갈 기적이 된다 - "예아뜨 유치원" 이미화 원장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이미화 지음 / 위닝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여름방학 시작 바로 전에 둘째 아이가 아팠다. 

나는 이미 유급 병가 휴가일은 아이 둘이 아플 때마다 사용한지라 더이상 남아있지도 않았고,  치매를 앓고 계신 시어머니에게 부탁드리기에도 무리! 갑자기 한밤중부터 열이 있던 아이를 위해 다음 날 새벽에 나에게 달려와 줄 베이비 시터도 없는 상황. 이렇게 지원군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가지 중 하나. 무급병가 휴가를 사용하거나 아픈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  결국, 나는 무급 휴가일을 택하고 아이를 돌봤다. 그나마 나 대신 수업을 해주러 올 수 있는 교사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남자와 여자가 받는 대우의 차별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뭐니 뭐니해도 육아 관련의 문제들이 아닌가 싶다. 이런 문제는 비단 내가 사는 곳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이다. 오죽하면 아이 키우는게 힘들어 자녀수를 줄여 낳고, 아예 무자녀 가족계획을 세우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을까!


이런 직장인 엄마들에게 그나마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교육자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이미화 원장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자신의 유치원을 일궈낸 당찬 교육자인 이원장은 아이의 입장,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유치원을 운영한다. 아무리 교육관련이라지만, 그래도 영리를 추구하는 곳에서 저렇게 장사(!)를 해도 되나, 싶을만큼 열과 성의를 다해서, 물심양면으로 학생들과 그 가족들을 돌본다. 아이를 낳은 학부형에게는 병원으로 꽃을 배달시키고,  아침 출근길이 바쁜 직장인 엄마들을 위해 학생들에게 유치원을 일찍 개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침까지 직접 챙기는 열성 교육자이다.  그런건 그녀 나름의 굳은 소신이 있으니 가능한것이지 싶다. 누가 시켜서는 하루 이틀 하다 말 것들을

꾸준히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말이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그녀가 전하는 메세지들은 그녀가 평속 속깊고, 인문 견해가 넓은 사람임을 짐작하게 한다. 가버릴 오늘이라는 시간에 대한 중요성, 매사에 감사하며 살 것, 긍정적인 생각이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지,  희망의 메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는 그녀의 그런 생각들이 아이들을 통해, 그리고 학부형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한국 사회, 교육 사회에 나누어져 이제는 이런 소신있는 교육자들도, 그런 교육자들에게 믿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학부형들도 다 같이 행복한 사회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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