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찰리 어셔 지음, 리즈 아델 그뢰쉔 사진, 공보경 옮김 / 서울셀렉션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여행. 

세상에는 가슴 설레게 하는 일들. 그것들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참 많다. 
하지만, 내게는 여행이라는 단어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도 흔치 않지 싶다. 

사람들은 가까운 여행지를 두고 항상 해외여행을 꿈꾸지 않나 싶은데, 내게 서울은...한국은 해외여행지가 
되어버린지 어언 20년이 가까워진다. 고향인 서울은 몇해만에 한 번씩 찾을 때마다 변해버린 모습에 그곳에서 나고 자란 내 기억을 번번이 흐트려놓고, 어리둥절하게 한다. 

내게 익숙한 지하철은 집앞에 역이 있던 2호선. 그래서, 입시공부를 하던 시절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으면 독서실이나 화실대신 내가 택한 것은 2호선이었고, 2호선을 타고 한바퀴를 삥 돌고 오면 나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할 힘을 얻곤 했었는데, 이젠 9호선까지 지하철이 있다고 하는데...요즘 아이들도 머리 식히려고 어린 시절의 나처럼 지하철을 탈까?

여기 서울을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두 외국인이 있다. 찰리와 리즈. 
그들은 세상에서 1위로 꼽히는 지하철 시스템을 자랑하는 도시, 서울 지하철이 데려다 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무리 20여년 가까이 서울을 떠나 살았다지만, 명색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나의 도시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두 외국인이 소개하는 서울 곳곳의 풍경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곳을 알았다는 기쁨과 행복감을 선물하기도 하고, 나보다 어째 서울을 더 잘 아네? 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움 섞인 질투심까지 불러일으킨다. 

나와는 분명 다른 시선을 가졌을 것이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서울 이곳 저곳의 모습과 정보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행기에 올라타 서울 그곳에 나를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저 먹고, 마시고, 노는 공간이나 지역이 아니라 서울과 한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곳들까지 포함시킨 두 사람의 모습에 이 친구들....약기까지 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한국행에는 이 책, 꼭 챙겨가야지 싶다. 
내 아이들과 지하철 여행, 신나게 다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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