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정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몇해 동안 내 인생 최고의 화두는 바로 '행복' 과 '꿈'이었다. 

처음 이 두가지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이르게 찾아온 삶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함과 중년을 맞게된다는 불안감이 맞물려 그런 것이 아닐까 했는데, 이제는 이게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이면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책들이 다루는 것이 이 두가지일 수가 있을까!


얼마 전에 직장 동료이자 친한 친구와 단 둘이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다. 나와는 달리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의 일에 큰 만족감을 가지고 사는 듯 보였고, 남편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고, 세 아이도 잘 자라 주고 있어서 늘 행복하겠거니 싶었던 친구가 와인 두잔을 마시고 풀어 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세상에 늘 행복한 사람은 없는게 맞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내게 해준 충고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것이었는데, 그건 내가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산다는 것이었다. 인생을 좀 가볍게 살아봐! 라고 말해주는 친구의 말에 당시에는 당혹스럽고 언짢은 기분마저 들었는데, 

그 후로 며칠을 곰곰히 생각해 봐도 그 친구가 전한 충고는 그럴만 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내가 걱정을 좀 많이 하고 사는 편이긴 하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나? 

그런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낭비하면서 사는 사람이 열에 아홉이라잖던가.


전 유럽이 사랑하는 지성이라는 오이겐 드레버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사실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어쩌면 너무나 흔하고 하기 쉬운 충고가 아닌가 싶은데, 알고도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이렇게 여러 명사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메세지를 듣고 또 듣고, 읽고 또 읽어야 약간의 변화라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나 싶어 집중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인생이 여러가지 경험 속에서 시간을 쌓는 것이듯 책은 우리가 경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주제를 다룬다. 갈등, 관계, 성공, 죽음, 부부, 출산 등등...

책속의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세상에! 저런 일도 다 있나 싶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내 자신을 축하/축복하게 되고, 또 내가 겪었던 일과 비슷한 것을 경험한 사람의 에피소드를 듣다가는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그 시간을 이겨냈듯이 누군가는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를 통해 힘을 얻고 또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나가겠구나 싶다.


속독으로 책을 읽는 나지만, 이런 책은 한숨 한숨 골라가며 속도를 늦추고 한글자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읽게 한다. 그새 더워진 날씨에 지치고 힘들어 퇴근 후 생각 나는 것이라고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지만, 이렇게 머리를 차갑게 식혀주는 책을 만나면 그깟 더위쯤이야! 오히려 따끈한 차 한잔과 함께 마음마저 가라앉혀 주는 시간을 갖게 하는 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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