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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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눌러 살다시피 하는 원서읽기 카페에서는 미국의 유명 서점 사이트에서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전자책 기기가 엄청난 인기다. 물론, 태블릿을 이용해 몇년동안 밤마다 몇시간씩 책을 읽느라 시력저하가 와서 라식수술에 쏟아부은 병원비가 아깝게 안경을 다시 사용하는 나도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위세등등한 전자책 기기를 사서 이용중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 아닐 수가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피씨, 전자책 기기들...어쩜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물건들이 쏟아져나오는지 참 희한한 일이다. 그리고, 그 편리한 기기들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서점과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신의 거실을 서재로  바꾸고 흐뭇해 하는 사람들. 왜 그런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었나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세계의 서점을 순례한 것을 보면. 뭐, 세계라고는 하지만....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등의 유럽 몇개국, 미국과 멕시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포함해서 북미와 남미의 몇개국, 그리고 중국, 타이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몇개국(아쉽게도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ㅠㅠ) 의 서점을 다녀왔으니 세계라고 하기에는 좀 아쉽지만, 그래도 꽤 여러곳의 서점을 
둘러본 작가의 글과 사진은 책을 읽던 내가 군침을 삼키게 하기에 충분했다. 

각 서점의 배경, 서점의 주인, 서점의 변천사사등은 대략 한페이지가량을 할애해 소개하고, 나머지는 그 서점의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책장을 넘길때마다 내가 마치 그곳에 서있는듯한 착각을 일게하거나 그곳에 당장 쫓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책이라 읽는 내내 설레임과 절망, 희비가 교차하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작가지망생들의 썸머스쿨인 Atlantis, 1900년대초에 세워진 극장을 서점으로 바꾼 아르헨티나의 El Ateneo Grand Splendid, 내가 파리에서 지내던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Shakespeare and Company, 어린이가 주인공인...서점 한공간을 뚝 떼어다가 내 아이들의 방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Kid's Republic 등...눈요기뿐만 아니라 뭔지모를
향수까지 느끼게 한 서점들.

하지만, 이 서점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는 것은 그저 잘 꾸며진 외양이나 어마어마한 숫자의 책 보유량이 아니라 바로 그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삶이 서점에 녹아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동네의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던 내꿈은 인터넷서점의 독주와 체인화된 대형서점들때문에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런 서점들을 보다보니 언젠간 나도...?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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