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커피기행 1 - 고대 문명과 예술을 찾아 떠난 세계 커피기행 1
최재영 글.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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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가을이 되면 꼭 무슨 의식처럼 찾아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만인들의 영원한 연인,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주연했던 You've Got Mail 이 그것이다. 뉴욕의 사계절의 변화를 보는 것도 재밌었고, 달달한 연애 얘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약간은 시니컬한 톰 행크스의 나레이션이 좋아서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도입부 부분이다. 스타벅스에서 자신이 마실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톰 행크스는 결정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 여섯가지의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얘기한다. 컵의 사이즈, 종류, 기타 등등....


언제부터인가 소셜 네트워크에도 커피 수업을 듣는다. 더치 커피를 마신다. 이러 저러한 캔커피에 대한 얘기며...커피에 관한 얘기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한국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 백년 역사인걸 생각하면 참으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저자 최재영은 단순한 여행이나 관광이 아니라, 자신이 늘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했던 커피를 알아보고자 15년동안 50개국이 넘는 곳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알게 된 것들을 두권의 책으로 정리해 내놓았다.  말이 쉽지 54개국을 여행하면서 그가 보고 듣고 알게 된 것은 일반인을 놀랠킬만큼의 정보이다. 물론,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 입수가 가능한 시절에 왜 직접? 이라고 누군가는 얘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보도 아니고, 맛을 보고 향을 맡고 직접 만져보며 익혀야 하는 커피 문화를 어찌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책속 터키커피 이야기와 비엔나 커피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 그것은 터키의 지배를 500년간이나 받은 그리스가 시댁인 나에게는 터키 커피는 터키커피가 아니라 Greek coffee 이기 때문이고, 비엔나 커피는 유학시절이 생각나서이다.  많은 사진과  커피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커피에 대한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내 기대에  부응하기 보다는 그냥 세계의 커피와 차 이야기가 곁들여진 여행서에 가깝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곁들여진 커피 이야기, 세계의 카페 이야기는... 작가의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니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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