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장 프랑수아 갈미슈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언젠가부터인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화되고, 똑딱이 디지털로도 모자라 두 명중 한 명은 무겁디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너도 나도 모두 준포토그래퍼가 되어가는 요즘이다. 그렇다보니 여행을 가보면 그것이 박물관의 유명한 작품이든, 고풍스러운
건물이든 그 대상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중에 하나였었고...
두해전에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함께 보던 아들이 한마디 한다. 자기는 엄마랑 여행을 한거 같지가 않다고. 엄마는 너무 바쁘게
사진만 찍어서 자기가 여행지에서 한 얘기를 다 들어준거 같지도 않다고. 마치 머리를 둔기로 맞은듯 멍~한 느낌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 후로, 나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순간 순간에 충실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물론, 후회가 아주 없지는 않다. 앞으로 몇년 후, 몇십년 후
기억은 희미해지면 내게 남는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와 함께 시작한 것이 여행중 간단하게 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저자, 장 프랑수아 갈미슈는 도시 계획 건축가라고 한다. 딱히 '아티스트' 는 아닌데 그가 풀어낸 건축 스케치는 탄성을 자아낸다. 책에 대한 대강의 정보만 읽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깜짝 놀란 점은 이 책에 사진이 없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건물 사진과 저자가 그려낸 스케치를 대비해가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오히려 건물을 단순히 그려낸 책이 아니라, 건축과 건물에 대한 입문서정도로 보일 정도로 여러가지 정보가 있고, 수채화로 예쁘게 그려진 그림들은 오히려 보너스같은 느낌이 들정도이다. 
저자가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그린 건물들은 충분한 눈요기가 되고, 그런 건물들을 독자가 보고 즐거워하면서 끝내지 않도록 친절하게 
그 건물들을 그려내는 방법을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실물과 같은 건축물 그림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원근법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굉장히 자세히 보여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웃나라 일본의 건축물 그림이 가득한 반면, 우리나라의 훌륭한 건축물은 단 하나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있는 고궁이나 경주만 가봐도 스케치북 하나 채우기는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갈미슈씨~ 언제 한 번 서울,
경주 일주 좀 해보세요~~ 건축 스케치 한국판 기대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