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인문학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인문학' 이라는 단어는 몇해전부터 유행인 '나이' 와 '힐링' 과 함께 대세(!)인듯하다.

솔직히 나는 과연 인문학이라는게 무엇인지 그 정의부터 찾아봐야 했다. 자주 접하는 단어라고 그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내가 찾아본 인문한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 인간의 조건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 근대 과학에 대해 그 목적과 가치를 인간적 입장에서 규정하는 인간과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 과학... 하나같이 거창하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문학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 그 시간의 길이의 차는 있더라도 몇십년간 살면서 이루고, 겪고, 생각하는 것들 모두가 크게는 인문학의 범주안에 드는 것일테니.  결국, 인문학이라는 것은 우리의 언어, 문화, 역사, 철학등인 것이고, 이것은 우리의 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책의 제목처럼 '모든 순간' 에 인문학은 존재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제서야 이 저자가 쓴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현재 대학의 국어교육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지금껏 꽤 여러권의 책을 통해 책, 드라마,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런 소재들을 매개체로 우리의  삶에 대한 얘기를 했었나보다. 자신을 인문학 과격주의자라고 지칭하는 저자는 인문학 속에 우리 삶의 해답이 있다고 굳게 믿는듯 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저자의 인문학 과격주의에 공감이 간다.

얼마전에 장영희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시쳇말로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인 인문학, 문학이 얼마나 우리네 삶의 기반이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의 기회는 다시 한 번 물고를 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삶의 큰 고민거리들인 사랑, 이별, 관계, 상처들을 인문학에 접목시켜 쉽게 풀어냈다.

항상 책은 겉표지를 시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던 내게 이 책은 새로운 시도도 가능하게 했는데, 바로 차례와 상관없는 책읽기였다. 챕터를 찾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책 한 권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한 그런 구성의 책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비주얼이 좋다' 라는 것이 어떻게 자본주의 속성에서 발한 것인지 풀어내는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고, 무엇보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된 행복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가슴 깊이 와닿았던 책... 한창 여름이 시작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한 번 꺼내어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