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저녁식사
벤 베네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천국에서도 식사는 할까?

문득 책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용에 걸맞게 달달한 표지의 일러스트레이션도 예쁘고, 내용은 영화로 만들어봄직한 그런 내용의 책이다.


주인공인 자크는 요리사. 젊은 날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 여인, 엘리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요리로 사랑을 풀어내고, 자신들만의 레스토랑, '파라다이스'를 경영하며 행복한 시간을 지냈지만, 자신의 반쪽이던 엘리를 병으로 잃고 삶에 대한 욕구를 잃은채 운영하던 레스토랑도 파국을 향해 치닫게하고, 자신의 삶조차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채 레스토랑을 잃게 생겼다.

그 런 그에게 친구가 도움을 줄만한 미국인 캐서린을 소개하고, 자크는 원치도 않았고 첫인상조차 좋지 않았던 캐서린과의 동업자 생활을 하게 생겼는데...그러던 어느 날, 자크는 엘리가 남겨놓고 간 레서피 북을 발견하고 그 요리들을 하나 하나 시도해보면서 요리와 삶에 대한 희망도 되찾게 되고, 엘리의 환영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사랑에도 눈을 뜨게 된다.

결국, 새로 재개업을 하던 날 옛 단골 손님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을만큼 그는 다시 요리사로서의 명예 회복도 하는데, 새로운 사랑과의 인생을 시작하던 날, 옛 사랑인 엘리를 가슴으로부터 떠나보낸다.


어찌보면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일지도 모르겠지만, 자크와 캐서린이 겪어야 했던 아픔이나 삶속에서 우리가 만날 수밖에 없는 풍랑들이 소설 속에 잔잔히 녹아있어,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그런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의 삶조차 놓아버리고 싶지만, 기르던 말과 당나귀를 누가 맡아줄까 싶어서 어거지로 하루하루를 이끌어 가던 자크의 삶, 엘리와의 사랑, 한창 흥하던 때의 레스토랑의 모습, 새로이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자크의 모습과 캐서린의 이야기가 일반 챕터가 아닌 풀코스 테이블에서 맛보는 음식처럼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 구성을 보면서, 결국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코스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메인 코스를 맛보고 있을 시기. 그렇다면 흐지부지하고 맛없는 인생대신 캬~!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인생을 꾸려봐야 하지 않을까? 디저트가 내 앞에 펼쳐지기 전에, 이 메인 코스....화실하게 즐겨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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