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철학할 시간 - 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한석환 지음 / 유리창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고서도 한참을 노려봤다.

흠...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 먹었을까?

분명히 어려울텐데...사색과 집중을 요구하는 책일텐데, 이렇게 힘들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내가 읽기에는 벅찰거 같은데...


기우였다.

이 책은 사색과 집중을 요구하기는 했으나, 그것은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묘한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상상도 하지 않았던 결과, 마음과 뇌가 정화되고 충족되는 것같은 행복감마저 주었다.


사람들은 과연 철학이 뭐라고 생각할까?

고리타분한 사상가들의 생각정도?

통합싸이트의 사전 기능에서 보니,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철학(philosophy)의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지혜(소피아)를 사랑(필로)하다' 라는 뜻이다.  서양철학의 근원을 대게 그리스에서 찾게 되는데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리스(~텔레스는 한국에서 영어식 표기를 그대로 읽어서 나온 단어라면 그리스어식으로 읽었을 때는 ~텔리스가 된다), 플라톤정도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로 떠올린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중 소크라테스와 그의 사상에 대해 쓴 책이다.


책 자체는 참으로 쉽게 씌여있어(작가가 쉽게 썼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읽는 사람이 부담없이 읽기 좋다. 술술 읽혀내려가는 소크라테스의 에피소드는 마치 주말드라마라도 보는양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만만한 것은 절대 아니다. 멜라토스는 3가지 이유로 소크라테스를 법정에 세우는데, 그 세가지 이유들은 소크라테스를 충분히 죽음에 이르게 할 만한 죄목(!)들이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훌륭하게 변론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죽음이라는 형을 받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생존했던 당시의 그리스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끔찍하리만큼 보여주고 있다. 허구와 허영, 명성과 부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 그런 그리스인들에게 분명 소크라테스가 신에 대해 언급하고,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가르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으리라.


요즘 큰 화두중 하나가 '힐링'인데, 예전의 웰빙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지금 행복하기, 잘 살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 않나싶다.

결국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얘기이고, 그것은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내가 인간됨을 알고,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중 하나인 철학(사유하기)을 통해 잘 살다가 잘 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어렵게 여겼던 철학이라는 학문. 그 중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소크라테스의 삶과 사상에 대해서 겉핥기정도는 한 느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생각들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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