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죽겠어~ 나이 먹느라 그런지 몸은 안아픈 곳이 없고, 무기력하기도 하고...힘들어~'

'사는 재미도 없고...즐거운 일도 없는거 같고....'


요 즘 내가 가끔 지인들과 통화를 할 때의 대화내용에는 이런 푸념이 자주 들린다. 그런데, 이런 푸념은 상대방의 입에서도 나오지만, 내 입에서 나올 때가 더 많다. 어떤 때는 내가 내뱉은 말인데도 불구하고 내 귀로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리게 될 정도이다. 20대에는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내 앞길을 닦아보겠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느라 바빴고, 30대에는 아이들의 출산과 육아로 정신없이 지냈는데, 40대가 되고나니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고 늘상 몸은 2,30대때와는 달리 무겁고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소제목을 읽으면서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더랬다. 멋지게 나이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을 쉰개나 넘게 알려준다니 기대를 안가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게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재미'로 느껴졌던걸까? 내가 가진 '재미'의 정의는 작가의 그것과는 꽤 달랐던것만은 확실하다. 뭔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즐거움을 좇는 것을 '재미'라고 생각하고 살았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재미라는 것은 확실히 내가 정의했던 그것과는 다르다.


40 대인 나의 나이와 50대가 된 남편의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 요즘은 하루 하루가 걱정스럽다. 마땅히 마련해 놓은 노후대책은 없는거 같고 계속 나이는 들고, 아이들은 커가는데(아이들을 키우는데는 꽤 많은 경제적 지출이 따른다), 거기다가 사는 재미까지 별로다. 그래서, 요즘 푸념이 많았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고 내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저자의 에세이를 읽는 내내 사는게 참 재밌는 분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세상에서 보기 쉽지않은 가족 구성(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산다)을 보면서 시월드가 그다지 반갑지 않은 나는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을 가르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이 사람이 사는게 재밌구나 싶었다. 


단지,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뒷방차지를 한다는 요즘 세상에, 쿨하게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현실에 충실하게 자신을 온전히 쏟는 저자를 보니 반성아닌 반성까지 되고 내 앞날은 어땠으면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노후대책을 떠올리면 우리는 무조건 경제적인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노후대책은 나이가 들어서 하루하루를 재밌게 살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해두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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