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 유인경 기자의 더 생생하게, 즐겁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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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몇해동안 출판가에서 출판된 책들 중 삼십대를 겨냥한 책이 차고 넘쳤었더랬다. 그러더니, 삼십대만큼이나 화두가 된 것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관한 것이어서 마흔에 이런거 저런거 읽어라, 라는 책부터 그 때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심리상태로 사람들이 사는지까지 그 주제도 다양한 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판되어 나왔다.


올해 나는 내 나이의 앞자리 숫자를 바꿔야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음을 안다. 예전에는 하루 이틀 밤정도를 잠들지 않고 보내도 다음 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으나 요즘은 하룻밤을 새고나면 그 후유증에 며칠이 고달프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찌 나이가 숫자일 뿐이랴! 게다가 젊지 않은 나이에 어린 자식들 수발하느라 밤낮으로 고달프니 다크 서클은 늘 무릎까지 내려와 있는거 같고, 축축 처지는 피부와 늘어진 뱃가죽은 지난 몇십년간은 느껴본 적 없이 살아온 중력의 법칙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내 모습에 카랑 카랑한 목소리로 한마디 톡 쏘아붙일 듯한 혈기왕성한 50대 중반의 유인경 기자(경향신문 편집 부국장님이시기도 하단다)님이 책을 썼다. 제목도 마음에 드는 책,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들어! 대체 지난 십여년의 시간동안 나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보낸 시간이 있었던가 싶다.


요즘은 무슨 젊음에 타령들이 그리 심한지, 허구한날 동안이 어쩌구 저쩌구 4~50대 아무개가 20대 몸무게를 가졌네 어쩌네, 하며 그게 큰 자랑거리이다. 결국,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그것조차 능력으로 대접받는 세월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유인경씨는 50대도 딱 반을 넘긴 나이가 된 분이다. 책날개의 소개글에 그녀가 50대 중반이 되도록 직장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버티는 힘'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왠지 그 두 단어에서 굉장한 힘을 얻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가 궁금했다.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할 줄 아는 것, 그런 일상의 상황 속에 놓여진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할 줄 아는 힘, 때로는 적당히 웃어 넘길 줄 아는 여유와 뭉뚱그려 자기합리화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은 얼굴과 몸매 만들기에 쏟는 힘대신 젊은 정신과 열정을 위해 자신을 가꾸는 모습... 이런 것들이 내가 그녀의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이었다.


그녀는 책의 말미에 이런 얘기를 한다. 도전과 모험은 젊은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목적과 치밀한 계획 없이도 오랜 시간 쌓인 열정이 꿈틀거릴 때 그것을 꽃피우면 된다는... 결국, 꿈을 잃지 않고 살자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 귀담아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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