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스탠포드대 인생특강ㆍ목적에 이르는 길
윌리엄 데이먼 지음, 한혜민.정창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한국어는 쉽지 않다. 외국인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들조차도 제대로 문법과 단어를 골라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쉽지 않을만큼 어려운 언어이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탄생시키는 '낳는'이라는 단어와 아픈것에서 '낫는' 것을 항상 바꿔 사용하고, '다르다' 와 '틀리다' 라는 두 단어도 빈번히 바꿔 사용한다. 물론, 이 두 단어는 의미적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채 상호 호환해 사용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목표' 와 '목적'을 그렇게 별 의미차를 두지 않고 사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different(다르다) 와 wrong(틀리다) 가 별개의 의미를 가진 두 단어이듯이 purpose(목적)과 goal/objective (목표) 또한 큰 차이를 보이는 단어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갈 수록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어른들보다 더 바쁘게, 그러나 목적없이 기성세대의 바램대로 커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지 일면을 장식하는 듯하다. 나는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뜬금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동계올림픽 종목중 하나인 컬링을 떠올린다. 무거운 스톤을 팀원중 한명이 슬라이딩하면, 그 앞에서 두명의 팀원이 열심히 얼음쓸기를 해서 원하는 곳으로 스톤을 슬라이딩시키는 바로 그 게임. 그것은 우리 사회가, 부모들이 아이들이 컬링의 스톤인냥 앞길을 쓸어주고 닦아주며 인도하지, 스톤이 가고 싶은 곳으로 슬라이딩하도록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목적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인생의 일정 지점에서 더 이상 누군가의 인도를 받지 못하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헤매게 되고 만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데이먼 박사는 세계 3대 석학중 한명이며, 스탠포드 대학교 교육학 교수이자 청소년 센터의 연구소장이다. 지난 30여년간의 연구와 저서를 통해 청소년의 심리학과 발달에 큰 관심을 보인 그가 이번에 써낸 책은 '목적'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의 부모, 교사, 그리고 그들이 속한 사회가 왜 그들에게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목적)이 무엇인지, 왜 목적있는 삶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한다. 7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각각의 장에서, 삶의 목적과 방향없이 헤매이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주소, 어디에서 목적을 찾을 수 있는지, 연구 결과를 통해 알게된 목적에 대한 네가지 유형, 청소년이 목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 요소들,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 목적찾기 방법,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해 사회와 환격의 변화의 중요성과 방법등을 제시한다.


요즘은 부모도 불안하고, 아이들도 불안하다. 이렇게 불안한 우리 모두가 (굳이 청소년이 아닐지라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인생의 목적에 대한 고민과 대안의 일부가 이 책속에 있다고 보여진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이나 고민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책의 내용이 축 쳐진 어깨를 조금은 곧추 세우고 삶의 활력소의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