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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부탁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속보다 겉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는 작가의 작품을 골라
읽을 때는 책의 펴지 디자인이나 제목이 그 책을 고르는 이유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도 제목과 더불어 마음 편안해지는
책표지의 사진때문에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니까...
권
태기라는 말은 다른 부부들에게나 해당사항이 있는 말인줄 알았던 것이 불과 몇년전이다. 결혼을 하고 강산은 한번 반이 변할만큼의
시간이 지났고, 나는 요즘 강한 권태기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더 궁금했었다. '사랑하는 이의
부탁'이라... 난, 과연 어떤 부탁을 들을 것이며, 어떤 부탁을 할까? 우린 정말 사랑하는 사이이긴 한걸까? 라는 생각과 함께
펼쳐든 책은 내가 상상하거나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십
여년전부터 성능좋은 디지털 카메라들의 보급으로 요즘 사진작가들만큼 감각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찾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되었다. 그런 이미지들로 자신의 블로그를 채우고, 그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글을 써내는 블로거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마치, 우연히 검색중에 찾게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되는 누군가의 잘 만들어진 블로그 글들을 읽는
기분을 갖게했다. 마음 따뜻해지는...차분히 가라앉혀주는 사진들과 나긋 나긋한 목소리를 연상케하는 작가의 문체. 그리고, 내용들.
저
자는 <감동의 습관>등을 쓴 송정림씨. 고등학교 교사였다가 전업작가가 된 이력의 소유자이다. <사랑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건상한 삶을 원하는 당신에게>, <외로운
당신에게>, 그리고 <이 순간, 행복하길 원하는 당신에게> 의 다섯개의 목차로 분류된 61개의 글들은 굳이 순서를
정해 읽지 않아도 상관없고, 마음에 드는 것들만 골라 읽어도 되겠다 싶다.
내가 요즘 권태기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 부부 사이에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전과 달리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작가는 책 첫부분부터 내가 느꼈던 관심에 대한 얘기를 한다.
"관심이란 곧, 나 아닌 타인에게 마음 한 자리 내어주는 일입니다. 나 아닌 타인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고, 내 삶을 조금 나눠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관심은 사랑의 첫 단계이자 완성입니다" 라고...
나는 권태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이 책을 나잇 스탠드에 두고 매일 저녁 한꼭지씩 다시 읽으면서 나와 나의 반쪽을 위한 노력을 해볼참이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