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술에 홀리다 -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 처음 여는 미술관 1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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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나는 오랜 시간동안 만나지 못했던 인도인 대학 동기, 그리고 역시 함께 공부했던...지금은 한 인도인의 아내가 되어 인도에서 살고 있는 동기와 함께 여유로운 점심 시간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었다. 인도인 친구 A는 중학교때부터 미국에 살았으니 인생의 3/4의 시기를 미국에서 산 셈이다. 자신의 인생의 1/4의 시기를 인도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친구 B, 그리고 인도가 늘 동경과 함께 두려움의 장소로 남아있을...한 번도 인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나. 그렇게 우리 셋이서 그 몇시간의 점심시간에 나눈 얘기들은 참으로 흥미로운 생각을 나에게 남겨주었다.


정 작, 자신의 인생의 첫 15년을 인도에서 보낸 친구 A는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 대신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인도에서 살고 있는 친구 B는 인도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 대신 긍정적인 얘기를 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옛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 책의 저자 하진희는 이십여년동안 인도와 한국을 오갔다. 인도 미술에 말 그대로 '홀린' 저자는 인도의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지금은 제주의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마치 인도 미술을 한국에 알리는 것이 자신의 삶의 소명인듯 사방 팔방으로 뛰며 인도 미술을 알리느라 열정적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첫장부터 끝장까지 변함없는 열정과 조용한 문체로 인도의 미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언제부터인가 인도 여행, 오지 여행이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심심찮게 인도 방문의 기회를 가진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풀어놓는 얘기들 또한 내 친구 A, B 가 풀어내 놓는 이야기들과 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인도는 매력적인만큼 불편하고 고생스러운 곳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공통으로 하는 얘기는 그 곳이 색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것이다.

나 는 그 사실을 얘기나 가끔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었으나, 이 책에서는 눈이 부실만큼 선명한 사진들로 만났다. 저자는 유명작가들의 작품만이 아닌 일상속 누군가가 만들어낸 공예품 속에서도 인도의 미술의 깊이와 향기를 찾는듯했다. 그리고, 경의한다.

그녀는 현대인들이 잃고 사는 것중 하나가 바로 만들어내는 행위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아닌가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들에 동의했다. 커다란 조각상이나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만이 미술이고 예술이 아니다. 그들이 사소한 일상의 물건속에 쏟아 넣는 정성으로 만들어낸 생활 공예품들 또한 미술이고 예술이다. 인도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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