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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걷다 - 몽블랑 트레킹
나두리 지음, 박현호 사진 / 책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서울의 날씨가 살인적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이런 날씨속의 외출은 마치 고행을 하는 사람의 고행길과 같다.
그러니, 그나마 서늘한 집에서 편히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 것이 최고의 피서방법이 아닐수 없다.
특히, 만년설의 알프스가 보이는 표지는 잠시 바깥의 불쾌하기 그지없는 날씨를 잊게한다.
글을 쓴 이, 태국의 국립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나두리씨이다. 일본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배낭여행의 묘미를 알게된 지은이는 우연한 기회에 몽블랑 트레킹을 하게된다. 제대로 된 장비조차없어, 속옷을 제외하고는 지인에게 장비를 빌려서 떠났던 길. 함께 한 이들에 비해서 형편없는 경력과 실력을 가진 그녀의 여행이야기는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조차 조마조마하게 한다.
함께한 이들을 잃고 안개속에서 헤매기도 하고, 유럽 등반인들의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몸가짐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기도 하고, 강가에서 속옷을 빨아 널며 노숙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맥주잔, 포도주잔을 기울이며 프랑스의 문화를 경험하기도 하고 말이다.
책은 개인적인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뭔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아기자기 쓰여진 여행기들에 익숙해져서거나, 그리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하는 트레킹에 대한 여행기이기때문일수도 있다. 그나마 글이 주는 기복없는, 무미건조한 느낌은 나두리씨와 함께 몽블랑 일주에 올랐던 박현호씨의 사진들덕에 그 느낌이 조금 나아지는듯하다.
내가 직접 몽블랑 트레킹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런 경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꽤 괜찮은 정보책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소소한 정보, 숙박과 식사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들까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다음에 어떤 도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와 사진작가인 박현호씨덕분에 나는 잠시, 아주 잠시나마 십여년만에 처음이라는 지난 며칠간의 열대야를 편하게 넘길수 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