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난스레 일상속의 부대낌에 지치고 힘이 들때가 있다. 

어떤 이는 잠을 자면서 그 지친 심신을 치유하려 들고, 어떤 이는 먹을 것을 잔뜩 쌓아두고 힘든 마음에 스스로 토닥거림을 준다한다. 어떤 이는 훌쩍 떠날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지친 마음을 달랜다는데, 나는 어떤가...

나는 그런 날이면 볕 잘드는 거실 창가 소파위에 둥글게 몸을 말고 앉아 마음을 달래주는 책을 무릎 위에 펴들고 책을 읽다가, 볕을 쬐다가, 차를 마시다가, 다시 무릎 위에 펼쳐둔 책속에서 위안을 얻는 것으로 심신을 달랜다.


이 책은 이미 여름의 한가운데 와서 서버린 듯한 날씨속에서 일상에 지쳐 힘이 쭉쭉 빠지는 내게 한가로운, 그러나 큰 위안의 시간을 내어주었다. 작가의 고향인 치바현의 '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배경으로 했다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과 여름으로 이어지는 6번의 계절동안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된다. 아내를 잃은 젊은 도예가가 어린 딸과 함께 떠난 여행 끝에 도달한 무지개 곶의 찻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차를 타고 달린 끝에 만난 찻집에서 이 부녀를 반기던 작고 흰 강아지, 그리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음악과 그림 한폭. 그렇게 이야기는 펼쳐진다.


작고 소박한...테이블을 단 두개만 비치해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를 가진 그 카페의 이야기가 일년 넘게 펼쳐지고,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마치 어린 소녀 노조미와 그녀의 아빠와 함께 찻집 한구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그리고, 하나 둘씩 찻집을 찾는 이들. 그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마음이 아프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은 무지개 곶의 그 작은 찻집에서 자신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매 계절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의 얘기와 함께 언급되는 노래들도 하나같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을 달래주는 듯 마음 편하게 해주는 노래들이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걸즈 온 더 비치, 더 프레이어, 러브 미 탠더, 땡큐 포 더 뮤직과 곶의 바람과 파도 소리.


누구든 나를 달래주는 그 무엇은 필요하다. 그것이 쓰러진듯 잠들 수 있는 방 한켠 자리이든, 테이블에 가득 쌓이 음식이든,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이든, 또는 한 권의 좋은 책이든...


혹, 당신이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받길 원한다면...반복되고 부대끼는 일상 속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무지개 곶의 찻집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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