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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평점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책표지에 보이는 부제이다. 나는 이 책을 쉼없이 읽어내려간 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책을 똑바로 식탁 위에 내려놓고 그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누가 붙인거야, 이 부제? 완전 딱이잖아!
창의적 글쓰기를 하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 이유정이 풀어낸 35권의 책
얘기는 삶, 관계, 일, 꿈, 그리고 감정이라는 다섯개의 주제 아래 참 보기좋게 제자리에 앉아 독자의 눈길을 기다린다. 이유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술술 읽어내려가도록 쓴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이 소개된 책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마치
간이 딱맞는 비빔밥을 먹고 난 후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때의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끼듯 그런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저 시간 나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이책 저책을 읽던 내가 지난 두어해동안 자주
읽게 되는 책들이 바로 다른 이들의 독서에 관한 것들이었다. 어떤 책들을 읽는지, 어떻게 읽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책에서
얻어낸 것들을-그것이 감성적인 것이든 이성적인 것이든, 소소한 에피소드이든, 깊은 지식이든-정리하고 써내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 말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그런 책들은 읽을 때도 술술 읽히지 않거나, 정말 심할 때는 두통까지도 생성해낸다. 그런데,
이유정씨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으로 편안했다. 억지로 짜맞추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지식을 들어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정말 부제
그대로 사흘에 책 한권꼴로 읽는다는 다독가인 그녀의 소소한 독서기. 그래서, 좋았나보다.
일요일 오후만 되면 나도 남편도 Sunday afternoon syndrome 을
겪는다. 일요일도 이미 다 지나갔으니, 저녁을 챙겨먹고 잠을 자고 일어나면 또 다시 일주일간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뭔가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나마 월요일이 미국에서는 이주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월급(!) 날이거나, 특별히 좋은 계획이라도 있다거나,
날씨라도 화창하면 좀 나은데, 아침부터 비라도 한바탕 온다거나 유난스럽게 차라도 막히는 길이라면 짜증스럽게 한 주를 시작하고,
결국 한주를 잘 보내겠다고 마음먹게 했던 에너지는 목요일쯤되면 바닥을 드러낸다.
이곳은 아직까진 토요일 밤.
하루를 지내고나면 나는 또 다른 한 주를 시작할 것이고, 목요일쯤 되면 또 다시
바닥을 드러내는 체력과 함께 정신없는 한주였다며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는 지친 직장인일 것이다. 그래서, 재독의 기회는 다가올
목요일을 위해 아껴두었다.
지친 나에게 주는 에너지 강장제가 될 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