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즐거움
오지섭 지음 / 중앙위즈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책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매일 서점가로 쏟아져 나오는 책의 수와 양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 특히 요 몇년동안 크게 '유행' 하고 있는 것이 자기 계발서, 독서관련 서적들, 특히나 인문서, 그리고 육아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예전처럼 아이를 능력(!)되는 만큼 낳아 키우는 세상이 아니고, 한둘정도 낳아 키우다보니...더더군다나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가는 교육열에 힘입어 아이를 주제로 한 책은 그것이 육아서이든 여행기이든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바로 "아이와 함께" 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애완 동물 길들이듯 딱딱 시간에 맞춰, 시기에 맞춰 내 아이의 개성과 발달 속도를 무시하고 이러이러하게 자라고 뭔가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넘쳐나는 사회. 그저 남들이 다 좋다하니...뭐뭐'하더라' 통신에 힘입어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남의 집 아이들보다 뒤쳐질까싶은 조바심에, 빛과 같은 속도의 정보 입수 능력을 보이며, 팔다리 열심히 내두르며 내 아이 '잘' 길러 내기에 애쓰는 요즘 엄마들과 아빠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생각해보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내 아이들을 너무나 잘 길러 내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깨어있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아이와 보내는 지금 이 순간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므로 일분 일초조차 아끼며 즐기려고 노력하는 부모, 나는 그런 부모이다.


사실, 아주 바보가 아닌 이상 육아서 몇권정도 읽어본 엄마라면... 그 육아서라는 것이 본바탕은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이 세상의 부모들이 내가 아이와 함께 커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본질적인 내용...즉, 왜 우리가 부모로서 노력해야하며,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다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프다, 라는 감정과 어쩌다가....라는 여구를 계속 되뇌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었다. 책속에서 말하는 그 "특별한 즐거움"이라는 것이 그저 너무나 평범한 일상적인 것들인데, 어쩌다가 그게 이제는 특별한 즐거움이 되어버린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나,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이런 글을 쓰면서 사실, 뜨끄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아이와 잠시 잠깐 함께 하는 시간속에서도 온전하게 내 100% 를 아이에게 내어준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러저러한 기기들, 컴퓨터까지...내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들은 사방에 널려있고...나는 바쁘니 멀티 태스킹을 해야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자기 합리화적인 변명까지 늘어놓으며 나는 지금 이 순간조차도 내 자신을 갈래갈래 나누어 이 일, 저 일을 하며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내가 책에서 읽고 느낀 것을 실천해봐야겠다. 컴퓨터부터 끄자. 휴대폰도 잠시 내려놓자. 그리고, 책도 내려놓아보자. 내 아이는 내가 자신과 함께해줄 그 "다분히 일상적이나 특별한 즐거움"을 기대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주시하고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