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달팽이...느린 걸음의 사람을 보고 우리는 달팽이같다고 한다.

편지...종이에 글을 써서 받을 사람에게 보낸다. 하지만, 요즘 편지를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제목과 함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책장의 디잔인에서부터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지않나 싶다.


목차와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는 참 흥미로운 사람이겠구나, 내가 이 사람의 글을 참 마음에 들어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했다.

그녀는 앤소니 퀸이 불렀던, 우리에게는 최불암씨가 아빠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해서 귀에 익은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아빠의 말씀) 노래를 통해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인연과 우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얘기한다.


책 전체를 통해서도 그녀는 같은 톤으로 얘기한다.

마치 조용한 카페 구석에 앉아 오랜 벗에게 얘기를 들려주듯이 그렇게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책 전체를 통해 얘기를 풀어낸다.

그녀의 얘기에는 서두르는 구석이 없다. 애써 아는척한 티도 나지 않고, 억지로 맞춰 꿰맨 흔적도 없다. 그래서, 더 가슴 깊숙한 곳까지 그녀의 생각과 얘기가 와닿는게 아닌가 싶다.


요즘에는 식상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만큼 이러저러한 책들이 넘쳐난다.

한해에 출판되는 책의 양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저 많은 것들을 누가 언제 다 읽나, 생각해볼만큼...

그녀는 독자가 이 책을 읽게된 것도 어쩌면 수많은 인연중에 하나가 아닐까 말한다. 우연이 인연이 되는 순간인것이다.


그녀는 책상 한켠에 머물고 있단 잡문을 출판자가 잘 엮어주었다고 겸손하게 얘기하지만, 잘 계획된 책보다 여운이 더 길게 가는듯하다. 그건 마치 그녀가 불측성 다수인 그 누군가가 아니고,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즉 그 순간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얘기를 해주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 그녀만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잘 끌어내줘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매일 매일 6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인간. 그리고 그 많은 생각의 95% 이상은 어제했던 생각인 것을 비춰볼때, 그녀는 그 많은 생각중에서 자기의 목소리르 잘 가다듬고, 그 생각을 참 차분히도 풀어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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