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정민기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불과 십여년전만해도 사진 찍기는 그저 세상 사람들의 일부분에 속하는 몇이 가진 취미였고 관심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좋아지고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요즘에는 dslr 카메라를 가진 집이 열집이 여덟은 되는듯하고,

사진 찍기는 그야말로 개나 소나 너나 나나 다 즐기는 그런 취미중의 하나가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제목부터 참 세상 공평치 못하다 싶을만큼 자극적이다.

한의사. 의사잖어? 한의사 되긴 어디 쉽나? 근데, 한의사가 글을 써? 시를? 게다가 사진도 찍어? 그래서 사진집겸 시집이 나왔어?

그래? 그럼 얼마나 잘 쓰고 잘 찍었나 구경해볼까?

솔직히 그런 심정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다소곳이 향 좋은 차를 한잔 곁에 두고 첫장을 펼쳐들었다.

물론, 책을 펼치기 전에 눈가에 웃음을 머금은...적당히 개구지고, 적당히 수줍은 듯한 아이의 눈망울이 벽 모서리 뒤에서

튀어나와 나를 부른다. 들어와봐~ 날 따라와봐~ 그리고 이 안을 들여다봐. 어떤 얘기가 있는지~~


책속에서 내가 느낀 것은...여유로움이었다. 늘 시계추보다 더 재빨리, 최고속력으로 삶을 달리는 내 자신에게

허락되어진 요 몇주간의 시간들은 타의에 의한 쉼의 시간이지만 나에게 인생은 그저 앞을 보고 마구 내달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고 내 안을 들여다보는 여유로움을 주었다.


한의사 정민기씨의 시집 또한 내게 그런 시간을 주었다.

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에세이같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글들...

그리고, 화려한 기교와 멋은 없으나 세상 구석 구석에서 찍어온 평범한 사람들의 아무일 아닌 것 같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이미지들...그 이미지들을 보면서, 정민기씨의 글 속에서 느낀 여유로움...내가 아는 사람들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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