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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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서 제가 느낀 점이라면...앞이 깜깜하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쉽게 생각을 하고 이 책에 무모하게 도전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 이유는 간혹 보이는 한자때문이었어요. 전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국민학교를 다녔고 중/고등학교에서 6년동안 한자 과목도 있어서 배울만큼 배웠다고 생각을 했었지요. 근데, 간단하게 여기 저기서 가끔씩 보이는, 그것도 주석이 달린 한자를 보면서도 저도 모르게 움찔 움찔하게 되더란 말이지요. 그렇지만 책은 참 좋았어요. 어렵지만 좋은 책. 일단, 이 책을 쓰신 도법 스님은 지리산 실상사 주지 스님으로 오래 계셨던 분이시구요,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을 주도하신 분이시지요. 그런 도법 스님께서 이 책을 쓰신 이유가 바로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화엄경>을 널리 알리고 가르치고자 함이라고 하시더군요. 지리산 실상사는 제가 가본 몇 안되는 절 중에 한 곳이라 개인적으로 반가운 마음도 들더군요. 그런 스님께서 직접 실상사에서 대중법회한 것을 녹취하고 정리한 이 책은 마치 제가 법당 한 구석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 직접 말씀을 듣고 있는듯해서요. 사실, 목차만 봐도 불교 교리나 불교라는 종교가 낯선 이들은 한껏 움추려드게 되더라구요. 인드라망 무늬와 보현행원, 예경제불원, 칭찬여래원, 광수공양원, 참제업장원, 수희공덕원, 청천법륩원, 청불주세원, 상수불학원, 항순중생원, 보개회향원. 어렵죠? 근데, 그 밑에 쓰여진 제목들을 보면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1. 그대, 생명 평화의 길을 가라. 2. 섬기는 삶이 기본인다. 3. 칭찬은 부처를 춤추게한다. 4. 먹었으면 똥이라도 싸라 5. 부처와 소크라테스는 통했다. 6. 잘 보면 기뻐할 일투성이다. 7. 마음을 열면 세상만물이 다 선생님 8. 사이좋게 지내야 안 떠나지 9. 죽을 힘으로 공부하면 행복이 온다. 10. 감사합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11. 내가 잘 살면 모두 즐겁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바로 '보현행원품' 이 아닌가 싶어요. 화엄경의 선재 동자가 수행끝에 만난 보현 보살께서 제시했던 실천해야 할 지침이 바로 보현행원품입니다. 보형행원은 바로 화엄 사상과 정신을 일상에서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인데요. 그건 바로 나의 행동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좋은 영향을 끼치도록 사는 삶의 자세. 그거거든요. 그러니,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살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를 맺으면서 사는 것.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삶을 사는 이유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당장 책 한권으로 제가 보살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이런 좋은 말씀을 자주 자주 듣다보면...내가 불교신자이든 크리스쳔이든 바른 자세로 삶을 살려고 작은 노력이라도 더 자주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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