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죽었다 - 끌로드씨의 시간여행
이즈미 우타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어찌 보면 제목이 참 섬뜩하다. 어느날, 내가 죽었다.... 요즘 들어서 이러저러한 큰 경험들을 하면서 내 인생 반올림 40년 평생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제목부터 끌렸는데, 표지의 삽화는 오히려 쾌활하게 써내려진 여행기에나 어울릴듯 참 맑고 귀엽다. 64의 주인공 끌로드는 40대의 이혼후에 그저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이 평생 해온 슈퍼마켓에서의 자기 직업을 꾸려가면서 살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 어이없다고는 하나 끌로드는 분명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의 손자뻘쯤 되는 아기고양이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구해주기 위해서 사다리 위에 올라 나무위로 손을 뻗치면서는 자신의 목숨이 바로 그 자리 그 시간에 끝난다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용기있게 그 사다리를 타지는 못했을테니...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끌로드는 천사 A,B,C 를 만나게 되고, 이 세상 모든 이들은 각자의 수호천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수호천사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난다. "끌로드의 인생회상 체험기행"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그는 이 시간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전부인이 자신을 떠난 이유, 어느날 회사에서 시쳇말로 땡땡이를 치고 만나게 된 어린 소년에게 그려준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그 소년의 곤충학자로서의 꿈에 영향을 준것에 대해서 알게된다. 천사들은 끌로드가 어릴적부터 가졌던 꿈을 안다. 그것은 바로 화가로서 사는 것. 이것은 어릴적부터의 나의 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세분화되어져 지금 나는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서 내가 그린 그림과 글로 세상의 아이들을 만나길 원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그와 전혀 무관한 일을 하면서 내 삶을 꾸려가고 있다.요즘은 하루에 400여권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던가? 그 중에 상당수의 책이 자기계발서이다. 그런 자기계발서들이 하나같이 얘기하는 것은 용기를 내어 자기 꿈에 도전하라거나, 그렇게해서 성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그런 책에 이끌려 사고 또 사고, 읽고 또 읽으면서도 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한결같은 한마디로 몇시간동안 책에서 읽는 아이디어와 용기를 일축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책이야. 사람이 당장 먹고 살것부터 생각을 해야지...꿈은 나중에나.... 근데, 정말 꿈은 나중에나 찾는것일까? 언제? 50대? 60대? 70대? 난 이미 인생의 마라톤 절반 가까이에 도착해있는데? 책속에서 천사는 말한다. "지상생활에서의 계획과 의도는 혼의 영역에서 이미 다 생각하고 있는거야". 나의 계획과 의도는 얼마만큼 혼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생각일까? 그렇다면 내가 안주하고 있는 현재의 일 또한 나의 계획과 의도탓일까? 지금이라도 내 자신의 꿈을 위해 혼의 영역에서 더 많은 생각이 이루어지도록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나의 수호천사는 언제쯤 내가 '그래, 용기를 내서 내 꿈을 한 번 펼쳐보게 노력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도록 나를 일깨워줄까? 많은 의문과 생각과 함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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