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라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가정 형편상 서울에서 중학생때부터 혼자 지내야 했던 작가는 자신이 지내온 서울에서의 세월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을 도시라고 부른다. 왜 그럴까? 그 오랫 세월을 보냈다면 출생지가 아니더라도 제 2의 고향이라던가...뭔가 다른 이름으로 부를수도 있을텐데. 해외에서 생활을 하는 나에게 서울이라는 도시는 내가 태어난 곳이자 늘 그리워하는 마음의 고향이지만, 또 어떤이에게는 타지라는걸 왜 이 책을 읽으면서야 깨달았을까? 작가는 11인의 젊은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만들어냈다. 평범한듯하지만,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 부와 안락한 삶보다는 자신의 꿈을 쫓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과 삶. 그 삶은 만약 내가 젊은 날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걷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길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던가?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내게 그들의 삶은 더 크고 멋져보인다. 하지만, 나는 젊은 나이에도 내가 그런 삶을 살지 못할거라는걸 알았기에 과감히 진로도 바꾸고 인생의 방향도 바꾸었다. 그것은 내가 그들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나 믿음이 없기때문이다. 포토그래퍼 하덕현이 인터뷰중 그런 얘기를 했다. 의지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말. 불혹의 나이가 코앞이다 보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형편에 맞게, 환경에 맞게라는 생각만하며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사는 내게 마치 길가다 뺨을 얻어 맞은듯한 만큼의 충격을 주었다. 세상으로 두려움없이 뻗어나가는 그들의 삶. 다만 그것은 누구나의 삶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가진 삶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내 꿈속의 삶이 아닌가 싶다. 글에서 패션디자이너 문성지는 그렇게 얘기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남을 질투한다고. 내가 가진 삶이 그들과 비교는 되나, 질투는 느끼지 않는다, 단지 약간의 부러움. 특히나 그들의 젊음과 패기가 부러울 뿐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작은 느낌이 전해져온다.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도, 삶에 지친 이들에게도 약간은 행복함을 나눠주는 책일수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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