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엄마에 대한 애증을 안고 15세란 어린 나이에 자신의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출을 했던, '린고'는 도시에서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살다가, 할머니의 죽음에 삶을 시련을 느낄 즈음 아르바이트 하던 터키 음식점 옆의 다른 음식점의 직원이었던 인도인 애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를 통해서 마음의 치유를 받던가 싶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린고를 기다리던건 할머니께서 남겨두고 가신 작은 항아리에 든 겨된장 뿐. 애인이 그동안 린고가 하나 하나 모았던, 그녀에겐 너무나 소중한 주방 기기 하나 하나, 그 동안 모았던 돈등 집안 전체 살림을 모두 가지고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갈곳 없는 린고는 10년전 가출을 했던 고향마을로 향하는 심야버스에 몸을 싣구요. 그러면서 자신이 말을 잃었음을 알게됩니다. 고향에 내려간 린고는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작은 식당, "달팽이 식당"을 열게됩니다. 여러명의 손님을 받는 일반적인 식당이 아닌, 한번에 단 한 고객을 위해서만 음식을 하는 달팽이 식당. 참 현실성 없는 이야기죠? 그래서 어디 식당 하는 사람이 밥이나 먹고 살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손님을 만나 어떤 음식을 준비할지에 대한 면담도 하고, 음식을 만들고, 손님에게 대접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린고뿐만 아니라 그녀의 손님들, 각자 사연과 아픔을 안고 있던 손님들까지 행복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의 출생의 비밀도 밝혀집니다. 평생 한 사랑만을 기다렸던 린고의 어머니의 순수한 사랑을 알게되자마자 남은 일생의 행복을 뒤로하고, 병과의 싸움에 진 린고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또 다시 삶의 고비를 맞게 되는 린고에게 남겨진 어머니로부터의 편지 한장. 그것이 힘이 되어 린고는 닫았던 달팽이 식당의 문을 다시 열게 되구요. "요리를 만든다. 단지 그 사실만으로, 내 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황홀해 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만들수 있다는 것만으로 진심으로 행복했다" -p. 144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행복할수 있다는 것. 요리는 린고가 자신의 꿈을 펼쳐내는 수단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결국,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 꿈을 이루어 내는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행복합니다. 이루어 냈을때의 황홀함이야 더할나위 없겠죠. 요리로 삶의 희망을 찾아낸 린고의 이야기.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더라구요. 봄날의 꽃송이처럼 예쁜 책표지까지 가슴 설레었던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꼭 권해드리고 싶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