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간의 아라비안나이트 - 상상초월 이집트, 버라이어티 수다로 풀다
김정은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책표지 안쪽의 저자 소개에 작가 김정은은 "소심하고 모험을 싫어하는 온건보수 성향에 어울리지 않게 지난 10년동안 혁명적인 삶을 살았다" 고 소개되어있다. 이 문장 하나에 지은이의 지난 삶이 너무나 잘 소개가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 전공과 큰 상관이 없는 방송계 일을 하다가 서른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남의 나라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훌쩍 떠난 지은이는 재일교포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신혼 1년 생활만에 특파원 발령인 난 남편을 따라 아는거라곤 피라미드와 나일강밖에 없는 이집트로 떠나게된다. 이 책은 4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프레스 마담(기자의 아내를 일컷는 말), 태양의 도시 카이로에 가다 2장- 프레스 마담, 카이로의 매력에 빠지다 3장-프레스 마담, 카이로 문화에 탐닉하다 4장-프레스 마담, 호텔 파라다이스 두바이에 홀릭하다 1장부터 3장까진 작가의 카이로 생활이 그려져있고, 세계 첫 7성 호텔로 유명한 두바이에 관한 이야기는 마지막인 4장에 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보나스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나는 어릴적 꿈이 고고학자였었다. 어린 마음에 이집트는 내게 마법의 성과 동일시될만큼의 매력을 가진 꿈에서나 그려보는 그런 나라였다. 고고학자의 꿈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나, 남들 다 간다는 유럽베낭 여행길에 나라고 빠질순 없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파루라도 더 많은 유럽의 국가를 보려고 발도장 찍고 인증샷을 찍을때, 난 내가 보고싶던 영국의 빅뱅과 프랑스의 에펠탑과 이태리의 콜로세움을 본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집트를 향했었다. 피라미드를 봐야했기때문이다. 내가 약 20여년전에 경험한 일을 저자는 몇년전에 똑같이 겪고있었다. 동양인을 보면 대뜸 일본인이냐고 묻고, 아니라고 말하면 중국인이냐고 묻고...내 돈주머니(그렇다고 내가 돈을 가지고 여행을 했다는 얘긴 절대로 아님)를 노리는 호객인들이 얼마나 무섭고 귀찮고 짜증이 나던지. 내가 가장 즐겁게 읽은 부분은 3장이었다. 이집트를 짧은 여행으로만 겪은 나같은 사람이 경험을 할수있는 것들이 아닌것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3년간의 이집트에서의 삶을 보여주기때문에 일반 여행기와는 그 느낌이 다르고, 더 이상 여행객이나 관광객이 아닌 내부인(!)으로서의 그녀의 생각과 생활이 보여지기 때문에 이 책이 나같이 짧은 일정으로 수박겉핥기만 하고 온 여행자에게 더욱더 이집트에 대해 잘 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여행의 재미를 다시 되살아 보게 하는 매력을 보여주는거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 대해선 할말이 너무나 많지만, 책을 읽고자 하는 이들의 재미를 내가 빼앗아버릴수는 없다. 그저 한마디 꼭 하라면....이집트를 가보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 혹은 언젠가 그게 가까운 미래이든 막연히 꿈에나 그려보는 먼 미래이든 이집트를 한번쯤 여행해보고자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여행의 꿈까진 아니더라도 이집트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잘 쓰여진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페이지 건너 하나씩 끼워져있는 이집트 여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작가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집트 여행의 기분을 만끽 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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