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대한 네 가지 견해 - 그리스도인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존 파인버그 외 지음, 오현미 옮김 / IVP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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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성경은 어렵다. 분량이 방대하고 저작 시기와 시간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경은 많은 부분이 비유, 은유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 어려운 성경을 잘 이해하려면 성경의 가장 큰 의도를 기억해야 한다. 해석의 방향이 중요하다. 천국에 대한 이해, 해석 또한 성경이 전체적으로 가리키는 방향에 근거해서 해석한다면 전혀 엉뚱하게 읽지는 않을 것이다.

<천국에 대한 네 가지 견해>는 편집자가 4명의 저자에게 필수 질문 6가지, 선택 질문 4가지를 제시하고, 각 저자들이 자유롭게 풀어낸다. 4명의 저자가 자신의 안경으로 보고 이해한 천국에 대해 그리고 있어 독자는 다른 4가지 색의 안경을 써보는 재미가 있다. 전통 복음주의 개신교 관점, 새 땅 관점, 지상의 천국 관점, 가톨릭 관점. 익숙한 관점도 때론 동의되지 않는 관점도 있다. 사실 ‘천국’이란 단어에 대해 완벽하게 동의된(합의된) 정의를 갖는 것조차도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온전하게 경험하지 못한 천국이기에 이러한 시도가 의미가 있다. 어느 부분은 제대로 이해했고, 어느 부분은 이해가 부족했음을 ‘그날’에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편집자 마이클 위트머가 이 책을 시작하고 끝 맺는다. 시작할 땐 천국에 대한 관점이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정리해주고, 마지막엔 4명의 저자들의 주장을 정리해주어 유익하다. 책을 통해 각 저자들의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외침 속 막연했던 천국을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소망하는 천국을 다듬어 가게 된다.

편집자가 정리한 각 저자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존 파인버그는 성경의 렌즈를 통해 종말을 똑바로 바라본다. 리처드 미들턴도 똑같은 렌즈를 사용하지만, 처음부터 렌즈의 각도를 넓혀서 하나님의 창조 계획, 그분의 우주적 성전, 그분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이클 앨런은 동일한 렌즈를 사용하되 필터를 추가한다. 그는 개혁주의와 보편적 전통으로 해석한 성경을 바탕으로 주로 기독론에 초점을 맞춘다. 피터 크리프트의 시선은 가장 폭넓게 펼쳐진다. 그는 철학, 성경, 로마가톨릭 전통, C. S. 루이스의 성찰 사이로 시선을 던지면서 통찰을 모아들인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저자인 리처드 미들턴의 “새 땅 관점”을 지지한다. 리처드 미들턴은 창조부터 새창조, 완성될 그날에 이르기까지 ’성전‘ 개념으로 일관성 있게 주장을 전개한다. 무엇보다 그의 주장이 1차 독자인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현재 우리에게도 무리없는 해석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받았을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래서 천국이 지금 내 삶과 무슨 관계인가?” 였다. 리처드 미들턴은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형상들과 끝까지 함께하시며 사람들을 하나님의 일에 함께 참여하는 동역자로 본다. 하나님과 사람의 능동적 상호작용 즉, 사랑을 보여주는 관점이다. 그 관점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사랑의 사역에 부름받고 초청받은 자임을 기억한다면 온전한 사랑을 나눌 때를 기대하고 소망하며, 이 땅에서 그래도 조금은 더 사랑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팁을 덧붙이자면 순서대로 읽기보다 4명의 각 저자의 주장을 먼저 읽은 후 주장에 대한 답변들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들의 관점 중 동의되지 않았던 부분을 내가 지지하는 저자가 짚어줄 때 맞장구 치는 재미가 있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하며 천국을 조금 맛보고 있는 시점에서 읽은 <천국에 대한 네 가지 견해>. 지식인들의 매너있는 토론의 향연 덕분에 여행이 더욱 풍성하게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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