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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 <인포메이션>은 방대한 정보통신의 역사, 정보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우선 ‘정보’라는 말의 정의 자체도 어렵다.
그 전까지는 ‘inform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 말 또한 발명된 말이라고 한다.
즉, 이 ‘정보’는 새롭게 탄생한 개념인 것이다(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여기에는 문학, 철학, 수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정보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플라톤, 비트겐슈타인, 매클루언, 에드거 앨런 포, 보르헤스, 루이스 캐럴 등 우리가 알고 있는(혹은 알지 못하는) 다양하고 유명한 인물들(학자, 과학자, 철학자, 이론가들)의 사유를 향해 뻗어가는 동시에 노이만, 맥스웰,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등 전설적 물리학자들의 이론을 적재적소에 넣는다.
거기다가 쿠르트 괴델, 클로드 섀넌, 앨런 튜링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다.
지식의 전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저자의 종횡무진은 경이롭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지식의 역사 전체를 살필 수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정보통신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클로드 섀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통신, 정보통신, 컴퓨터, 스마트폰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정보통신의 역사나 과학사만 소개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유전자, 우주, 양자역학 등등 다양하고 심오한 분야로까지 그 내용을 펼쳐간다.
솔직히 한 번만 읽고는 온전히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여 글을 써서 책으로 엮은 것도 대단한데, 한 번 휘릭 책을 읽고 다 이해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일 것이다.
아는 개념은 되새기고, 모르는 개념은 여러 번 읽어 이해해야 할 책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과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인문적 소양을 갖춘 일반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650쪽이 넘는 분량에 주눅 들지 말자.
시간을 들여 천천히, 천천히 오랫동안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