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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의 부리 - 다윈의 어깨에 서서 종의 기원을 목격하다
조너선 와이너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진화론 하면 바로 찰스 다윈이 떠오르지만,
책으로는 <종의 기원>보다는 <핀치의 부리>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핀치의 부리>는 뭔가 생생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작은 섬 대프니메이저에서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가
직접 핀치(새 이름)들을 조사하고 기록하고 체험하고 함께 생활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흡사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 같다.
(물론 다큐멘터리 영상도 있다. 15분짜리로 편집한 동영상인데 책과 함께 보면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책을 쓴 사람이 '학자'나 '과학자'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기자 겸 편집자인 조너선 와이너라는 사람인데,
이 그랜트 부부를 취재 및 인터뷰해서 책을 쓴 것이기에
학술적이라기보다는 대중교양서를 읽는 것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20년 전의 어느 섬에서 기록한 진화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21세기 진화론과 생명과학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여전히 현재에 유효하다.
(2015년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진화론의 증거를 입증했다고 한다.)
다른 진화론이나 생명과학 관련한 책들도 많지만, 진화론의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진화론 쪽에 접근하고 싶은데 책의 내용들이 어려워서 힘든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